ⓒ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인권] 보충 없는 봄방학에도, 학교 나와 자습
이 기사를 쓴 편지수 기자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 기자입니다. 이 기사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휴일 없는 겨울방학, 매일같이 학교에
수원 S고의 겨울방학엔 휴일이 없다. 신정과 마지막주 금요일을 제외하면 학생들은 매일같이 학교에 나온다. 그나마 1학년은 보충학습과 오자(오후 자율학습)까지만 하고 끝난다. 그러나 2학년들은 좋든 싫든 9시 40분까지 학교에 남아야만 한다. 학교에서 집중 관리하는 심화반은 또 다르다. 이들은 1학년임에도 2학년과 똑같이 저녁을 먹고 야간자율학습을 한다. 겉으로는 이 모든 수업과 ‘자율학습’들이 신청제라고 하고 있지만, 애초에 학생들에게 내려오는 신청서는 모두 참석에 ‘ㅇ’가 인쇄되어 내려온다. 심화반의 야간자율학습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학생들의 공부환경 역시 차별받는다. 급식은 대체로 석식이 중식보다 반찬 가짓수가 많고 화려하며, 히터는 일반 1학년 학생들이 집에 다 갈 때쯤인 5시에야 작동된다. 공부 환경에 불만을 느끼고 참석을 원하지 않아도 예체능 학생이거나 건강상의 이유가 없으면 불참할 수 없고, 이마저도 담임선생님의 역량에 따라 불참 여부가 좌우된다. 그나마 작년까지는 일주일간의 ‘완전한 휴일’이 주어졌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다. 작년에 신종플루가 유행함에 따라 2주간 휴교했고 한달 간 보충과 야자 없이 단축수업을 했기에, 부족한 출석일수를 채운다는 명목이다. 봄방학 역시 마찬가지다. 봄방학엔 보충이 없으나 역시 아침부터 학교에 나온다. 아침부터 5시 반까지. 단 겨울방학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부 자율학습으로 채워진다는 것. 보충도 없는데 오로지 자습만을 위해 학교에 나오는 의의가 뭐냐고 학생들이 항의하면, 선생님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너희가 집에 있으면 공부를 하겠느냐’다. 우리는 감시해야 공부하는 존재가 아니에요 이 ‘방학 아닌 방학‘에 따른 학생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P양은 “언제까지 어린애 취급해야 속이 시원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학생들을 누군가 감시하고 참견하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고, 성적에 따라 인권을 침해당하고 차별받아도 순응하는 어린애로 본다는 이야기다. 주변의 다른 학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J고의 K양은 “미술을 전공하는데 전시회나 비엔날레를 가고 싶어도 학원이 아니면 빼주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보충과 자율학습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공부할 여유마저 앗아가고, 갖은 차별과 그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들을 무시하는 학교. 정말 누구를 위한 보충과 자율학습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편지수 기자 chick714@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게다가 학생들의 공부환경 역시 차별받는다. 급식은 대체로 석식이 중식보다 반찬 가짓수가 많고 화려하며, 히터는 일반 1학년 학생들이 집에 다 갈 때쯤인 5시에야 작동된다. 공부 환경에 불만을 느끼고 참석을 원하지 않아도 예체능 학생이거나 건강상의 이유가 없으면 불참할 수 없고, 이마저도 담임선생님의 역량에 따라 불참 여부가 좌우된다. 그나마 작년까지는 일주일간의 ‘완전한 휴일’이 주어졌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다. 작년에 신종플루가 유행함에 따라 2주간 휴교했고 한달 간 보충과 야자 없이 단축수업을 했기에, 부족한 출석일수를 채운다는 명목이다. 봄방학 역시 마찬가지다. 봄방학엔 보충이 없으나 역시 아침부터 학교에 나온다. 아침부터 5시 반까지. 단 겨울방학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부 자율학습으로 채워진다는 것. 보충도 없는데 오로지 자습만을 위해 학교에 나오는 의의가 뭐냐고 학생들이 항의하면, 선생님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너희가 집에 있으면 공부를 하겠느냐’다. 우리는 감시해야 공부하는 존재가 아니에요 이 ‘방학 아닌 방학‘에 따른 학생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P양은 “언제까지 어린애 취급해야 속이 시원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학생들을 누군가 감시하고 참견하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고, 성적에 따라 인권을 침해당하고 차별받아도 순응하는 어린애로 본다는 이야기다. 주변의 다른 학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J고의 K양은 “미술을 전공하는데 전시회나 비엔날레를 가고 싶어도 학원이 아니면 빼주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보충과 자율학습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공부할 여유마저 앗아가고, 갖은 차별과 그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들을 무시하는 학교. 정말 누구를 위한 보충과 자율학습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편지수 기자 chick714@naver.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