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가 특수목적고 가운데 처음으로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전환을 신청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학생들의 수업료를 일반계의 3배 이상 책정된 것을 2배로 낮추는 등 보완을 요구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11일 자율형 사립고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용인외고 1곳이 지정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용인외고는 내년부터 자율고로 바뀌면 학급수(학년당 10학급)와 학급당 학생수(35명)는 현 수준을 유지하지만 신입생 모집 단위는 현재 경기도에서 전국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용인외고는 또 법인전입금을 경기도 교육청의 심의기준(학생납입금 총액의 5% 이상)을 초과해 자립형 사립고 수준인 25%으로 설정했으나 수업료는 현행 특목고 수준인 일반계고의 3배로 제출했다. 용인외고의 자율고 전환 신청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고의 전문교과 수업단위를 늘리는 등 입시제도와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해 사립외고 정상화를 압박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자율고로 지정되면 차차상위 계층과 농·산·어촌 자녀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모집 정원의 20% 이상 뽑아야 하고, 이 모집 정원이 미달되더라도 일반 학생으로 채울 수 없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해 안산 동산고를 오는 3월부터 48학급 규모의 자율고로 전환하도록 승인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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