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숲속에서 스스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숲속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은지초교는 딱따구리와 가재, 개구리, 올챙이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허암산(험봉산)이 주변에 위치한 점을 이용, 지난 3월부터 숲속 교실을 열었다. 숲속 교실은 허암산 자락 약 2km를 산책하며 '우리는 시인',' 뱀눈으로 세상보기', '흙 밟아보기', '숲 소리 듣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엮어져 있다. 학생들이 수업 도중 숲에서 채집한 지렁이와 애벌레, 달팽이, 올챙이를 직접 키울 수 있도록 학교 내에는 20평 규모의 숲속 교실 공간도 마련됐다. 숲 해설가이기도 한 오기남(55) 교장도 틈틈이 시간을 내 숲속에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 사진을 찍어 학생들에게 전시하기도 해 숲속 교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는 수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숲 해설가 오영미(41.여)씨를 1년 동안초빙, 전교생 550명이 15명씩 한 조를 이뤄 한해 4시간씩 이 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 45명을 상대로 최근 숲속 교실을 3차례 연속 열어 수업 대상을 늘려가고 있다.
숲속 교실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자 서구 검암 지역 내 검암초교와 간재울초교도잇따라 숲속 교실을 열었다. 오 교장은 "학생들이 숲속 교실을 통해 생명의 존귀함도 깨닫고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예산 지원만 계속된다면 생태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은지초교 부설 숲속학교 교실을 개설하는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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