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첫 초중고 운영 "글로벌 명문 키우겠다"
R&D센터 결집 `SIAT' 조성해 현지 고용도 늘려
R&D센터 결집 `SIAT' 조성해 현지 고용도 늘려
서강대는 17일 경기 남양주 제2캠퍼스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혜택'이란 기치를 앞세웠다.
특히 엄격한 소수정예 교육으로 서강대에 '서강고(高)'란 별칭을 안긴 예수회 재단이 이 교정에 실제로 예수회가 운영하는 초ㆍ중ㆍ고교를 국내 처음으로 개교하고, 산학협력 연구기관을 키워 현지 고용도 촉진키로 했다.
이는 대학이 이 지역에 주는 실익을 강조함으로써 서울 신촌 교정의 5배에 달하는 방대한 부지를 개발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포석과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수회는 초ㆍ중ㆍ고교를 남양주 GERB(글로벌 교육·연구·비즈니스) 캠퍼스 안이나 주변에 세워 대학 운동장과 학습시설 등을 공유하는 '글로벌 명문'으로 키울 방침이다.
대학교수들과 어학ㆍ과학 수월성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인문학 강좌 등을 개설해 예수회 특유의 인성 교육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고위 관계자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서강대의 정신을 확장한다는 취지로 초ㆍ중ㆍ고교 설립을 결정했다. `서강'이란 명칭을 그대로 쓸지는 재단 측과 더 논의를 더 해야 하지만 대학의 긍정적인 브랜드를 살리자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의 이공계 연구개발 센터들로 구성된 SIAT(서강미래기술연구원)의 각종 프로젝트를 활용, 협력 기업의 생산ㆍ영업 시설을 캠퍼스로 유치해 고용 창출 효과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이런 계획에 따라 애초 서울 교정의 자투리땅에 건축을 계획했던 SIAT 산학센터를 남양주에 확대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주 캠퍼스는 82만5천여㎡(약 25만평) 규모로 서울 교정(약 5만평)과 2008년 무산된 파주 제2캠퍼스(약 6만평)보다 4∼5배 크다.
남양주시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와 토지 수용 등의 절차를 거쳐 이 땅을 서강대에 저렴하게 파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캠퍼스 인근을 상업지구와 주거지가 섞인 '교육 타운'으로 개발하고, 그 수익으로 지원 예산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이 얻을 이익을 고려해 부지를 될 수 있으면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구상이며, 그 밖의 지원책은 구체적인 계획을 짜며 추가로 의논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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