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중학교 김태훈 교사가 17일 오전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학생들이 들고 있는 것은 기존 성적표 대신 김교사가 직접 만든 행복성적표.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보급 운동
교사 연수·매뉴얼 작성 등 나서
교사 연수·매뉴얼 작성 등 나서
일부 교사들이 기존의 성적 중심 성적표를 대신할 서술형 성적표를 나눠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태훈 서울 중랑중학교 교사, 조자룡 서울 동명여고 교사 등 초·중·고교 교사 10여명은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행복한 성적표’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행복한 성적표란, 지도 과정에서 파악된 학생의 수업 참여 태도, 학습 성취도 등을 서술해 아이들의 장단점을 두루 알려주는 새로운 양식의 성적표를 일컫는 이름이다. 이들은 올해부터 서술형 성적표 보급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들 교사가 회원으로 있는 교육운동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대표 송인수·윤지희)은 오는 18일 50여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행복한 성적표를 설명하는 교사 연수를 연다. 또, 학급 단위에 머물지 않고 학교 단위로 대상을 크게 넓힐 계획이다. 올해 1학기에 3~5개 정도 학교가 이 단체와 양해각서를 맺어 행복한 성적표 보내기에 참여한다. 행복한 성적표 작성을 돕는 설명서(매뉴얼)도 새로 만들어 보급하기로 했다. 이 단체 ‘행복한 성적표 보내기 실천팀’의 김승현 팀장(서울 숭실고 교사)은 “지금의 성적표는 점수와 등수(과목별 전교석차)만 있어 경쟁만 부추길 뿐”이라며 “교사들이 많이 힘들겠지만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을 지도하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장단점을 진단해주는 교육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행복한 성적표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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