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 늘어 29만1078원
사교육비가 73% 더 많아
사교육비가 73% 더 많아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 지출이 30만원에 육박해 전년보다 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액은 명목 기준 29만1078원으로 전년(27만1440원)보다 7.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소득 증가율(1.5%), 소비지출 증가율(1.9%)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가계의 교육비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항목별로 보면, 초등·중등·고등교육 등 ‘정규교육’ 지출비가 10만2000원인 반면, 사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비는 17만7741원으로 73.5% 더 많았다. 사교육 중에서는 학생학원 교육비가 16만8018원으로 성인학원 교육비(9723원)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지난해 월평균 교육비는 6년 전인 2003년(18만7298원)에 견주면 55.4%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20.1%였다. 항목별로는 고등교육 교육비가 6만1965원으로 6년 전보다 81.0%나 올라 대학 등록금 급등을 반영했다. 다음으로 학생학원 교육비가 16만8018원으로 59.3% 올랐고, 중등교육 2만2939원(33.5%), 초등교육 1만7568원(4.6%) 순이었다.
교육비 지출은 가구의 소득수준이나 가구주의 교육정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소득 상위 20% 가구가 지출하는 교육비는 52만9002원으로 소득 하위 20% 가구 지출(9만2140원)의 5.74배 수준이었다. 이 배율은 2003년 4.74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의 교육비 지출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전문대졸 이상 가구의 교육비 지출은 41만8538원으로, 중졸 이하 가구 지출(9만361원)의 4.63배 수준이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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