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엘리베이터〉
[공연] 악몽 같은 네 사람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면?
기노시타 한타의 처녀작 <악몽의 엘리베이터>가 대학로 까망소극장에서 ‘연극’으로 재탄생 했다.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일본에서 29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로 일본 독자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았다. 자국 내에서는 서적뿐만이 아니라, 영화로 까지 제작되어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단 원작인 책을 읽어보면, 그의 소설이 ‘소설적’이라기 보다 ‘극적’ 요소가 가미되어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스토리의 전개는 호흡이 짧고 긴박하다. 이 점은 기노시타 한타가 배우와 극작가 출신이라는 배경을 알게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소설 <악몽의 엘리베이터가>새롭게 연극으로 대학로에 찾아왔다. 기노시타 한타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재를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다. 그것이 바로 ‘엘리베이터’. 우리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장 폐쇄적이고 원초적인 공간이다. 누구든 한번쯤 엘리베이터를 올라타면서 이런 상상쯤은 해보았을 것 이다. ‘혹시, 이 엘리베이터… 멈추진 않을까?’ 그의 소설은 이렇듯,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상상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소설 속 엘리베이터는 우리가 한번 쯤 했던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 ‘뚝’ 하고 멈춰버린다. 그리고 그 공간에 갇힌 네 사람. 그들은 사방이 막힌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원초적인 공포를 경험한다. ‘산소 농도마저 옅어지는 것 같은’ 공포를 말이다. 그들은 그 속에서 두려움을 떨치고자, 자기 안에 감춰둔 ‘비밀’을 하나씩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 비밀은 ‘악몽’과 같이 자신만이 겪은, 타인에게 그 두려움을 온전히 전할 수는 없는 사연들이다. 네사람의 비밀이 곧 악몽이되고 악몽은 또 다른 악몽을 낳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악몽의 엘리베이터〉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