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매니저 박상면씨
브랜드 매니저 박상면씨 -“제품 기획·생산·광고 등 총괄 소비자 의견에 귀 쫑긋, 경영자적 기질·감각 등 필요” 기업이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 마케팅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마케팅이 기업의 생존 자체를 결정한다고까지 평가되면서 마케터들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마케팅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녹아 있다. 음식점을 낸다면 간판 이름과 상품을 정하고 상권을 분석하고, 목표 고객을 정하는 것이 모두 마케팅이다. 음식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종업원 급여와 매출 계획을 세우는 것도 마케팅 활동의 하나다. 특히 기업의 무형자산 1호인 상표(브랜드) 자체를 관리하는 브랜드 매니저는 마케터의 꽃이라고 볼 수 있다. 씨제이㈜의 햇반 브랜드 매니저인 박상면(41)씨는 “마케터의 선진화된 형태가 브랜드 매니저”라며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마케팅에 사업적인 측면을 통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과 광고, 기획 등이 따로 분화돼 있었으나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분화된 기능들을 총괄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씨제이에서는 식품·사료·제약 등에서 모두 30여명의 브랜드 매니저가 활동하고 있다.
%%990002%% 박씨는 “브랜드 자체는 회사 소유이지만 브랜드의 생산과 마케팅, 영업, 광고, 판매 등을 총괄하므로 해당 브랜드에 대해 애착이 크고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며 “새 사업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성패가 정확히 드러난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물류나 재무까지 총괄하며 일종의 사내 소사장 구실을 하기 때문에 장래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브랜드 매니저로 종합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비중이 큰 만큼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그는 “제품을 생산하는 연구소, 생산 라인, 영업, 마케팅, 광고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회의가 많고, 근무시간 외에도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새 상품을 기획해야 하는 등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박씨는 1991년 빙그레에 입사해 10년 동안 유제품 관련 마케팅 일을 했으며 2002년 씨제이로 옮겨 햇반 브랜드 매니저를 맡은 뒤 햇반 죽(2003년), 기능성 곡류(2004년) 등의 상품을 출시해 왔다. 박씨는 “브랜드 매니저는 씨제이나 해태제과 등 다품종 소량생산인 생활용품, 식품을 만드는 기업들에 상당히 일반화돼 있고 더욱 확산되는 추세”라며 “마케팅을 하면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경영자적 기질이 필요하고, 열정, 도전 정신, 감각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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