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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미니홈피 편리하지만 ‘도토리’로 새는 돈 부담

등록 2005-06-12 15:14수정 2005-06-12 15:14

 고교생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갖가지 아이템으로 새로 꾸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교생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갖가지 아이템으로 새로 꾸미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니홈피 천만 시대’라고 한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주부, 회사원, 심지어 국회의원, 서울시장까지도 애용할 만큼 미니홈피의 이용층은 광범위하다. ‘싸이 폐인’ ‘싸이질’이라는 신조어가 어느새 일상어로 굳어질 정도다.

그렇더라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계층은 역시 ‘청소년’이다. 홈페이지처럼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손쉽게 드러낼 수 있는 미니홈피의 간편성과 편리성이 청소년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언제 어디에서나 사진을 찍어 손쉽게 올리고, 클릭 몇 번으로 예쁘고 귀여운 배경 스킨을 꾸미고, 배경 음악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기능들 때문에 미니홈피를 이용한다고 말한다.

‘일촌 문화’ 또한 청소년들이 미니홈피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청소년들은 일촌 관계를 맺으면서 정보를 쉽게 공유하고 친목을 쌓는다. 또 생년월일과 이름을 검색해 소식이 끊겼던 어릴 적 친구들과 연락을 하기도 한다. 서울 영신여고 3학년 이은희(18)양은 “재미있고 감동적인 글이나 그림을 쉽게 공유할 수 있고, ‘일촌’이라는 것을 통해 서로 교감을 쌓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미니홈피의 장점을 소개했다.

하지만 미니홈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어두운 면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도토리’로 사이버 머니의 폐해가 크다. 도토리는 현금으로 구입해 사이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서울 ㅅ고 2학년 서아무개(17)양은 “예쁘고 귀여운 아이템을 보면 색깔을 맞춰 꾸미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자꾸만 사게 된다”며 “일촌들에게 선물까지 하는 인심을 쓰다 보면 한달에 보통 2만~3만원이 넘는 도토리를 사곤 한다”고 했다. 다른 학생들도 인터넷에서라 그런지 실제로 돈을 쓰는 것 같지가 않다고 털어놓는다.

실명제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미니홈피의 부작용 가운데 하나이다. 자신과 일촌들에게만 공개하려던 사진이나 글들이 다른 곳에 떡 하니 올려져 있을 때의 당혹감은 이용자라면 누구나 느껴 봤을 터이다. 홈페이지에 있는 ‘일촌 공개’나 ‘비공개’로 사생활 공개를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화면을 ‘캡처’해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서울 ㄷ여고 3학년 이아무개(18)양은 “내 사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퍼 가 자기 사진인 양 도용하고 다니는 것을 알고 화가 났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미니홈피는 이제 대표적인 청소년 문화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 인기만큼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청소년의 개성과 욕구를 표출·충족시킬 수 있는 미니홈피 본래의 목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업체와 청소년 모두의 건전한 미니홈피 만들기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유빈/1318리포터, 서울 수락고 3학년 madorange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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