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제품환경컨설턴트
환경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국가뿐 아니라 기업 역시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앞으로 기업은 제품 하나를 만들 때에도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기업이 친환경 제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가 바로 ‘제품환경컨설턴트’다.
에코프론티어 녹색경영사업본부 고순현(34) 본부장
에코프론티어 녹색경영사업본부 고순현(34·사진) 본부장은 “제품환경컨설턴트는 상품기획, 제품설계, 생산, 마케팅 등 단계마다 친환경 여부를 진단하고 대안을 도출한다는 점에서 ‘에코디자인 컨설턴트’로 불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제품환경컨설턴트는 주로 지속가능경영 관련 컨설팅업체나 중소기업, 대기업 등 제조업체의 환경안전이나 품질 부서 등에서 근무한다. 제품의 친환경 여부는 제품의 원료나 소재 등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화학공학, 신소재공학, 공업화학 등을 전공하면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 고 본부장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하는 일이므로, 경영학을 공부해 두는 것도 좋다. 또한 제품의 환경성을 측정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점에서는 물질이나 소재 분야 전공자도 적합하고, 산업디자인 및 시각디자인 등 디자인을 전공해도 진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특정 제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규제대응, 전략수립, 환경성 대안 제시, 마케팅 등의 컨설팅이 진행되는 만큼 분석력과 창의력이 중요하고, 대인관계능력과 협상능력도 요구된다.
앞으로 국내에서는 정부와 소비자를 중심으로, 환경을 살리고 소비자의 건강을 지켜주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 본부장은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환경제품 컨설팅을 수행할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아직은 친환경제품 시장이 크지 않고 소비자의 인식도 낮아 투자가 매출로 직접 연결되지 않을 때는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공 및 민간부문 모두에서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환경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분야의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본부장은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유럽연합(EU) 등 외국의 환경규제를 충족해야 한다”며, “환경규제가 국내외적으로 더욱 강화됨에 따라 제품환경컨설턴트의 구실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