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고 중국어과 1년 박효진양
저는 울산외고에 재학하고 있는 중국어과 1학년생 박효진입니다. 울산외고에 입학한 지도 벌써 2개월이 넘었지만 처음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쁨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처음 외고에 가게 된 동기는 중학교 때 일본어를 공부하면서였습니다. 일본어를 하다 보니 외국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외고가 제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우수한 아이들과 함께 좀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외고 진학을 결정하게 한 요인이었습니다.
일단 외고에 진학하기로 결심하고 나자 준비할 것이 꽤 많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에야 외고 진학을 결심했기 때문에 일찍 준비해 온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 것이 아닌가 하고 많이 초조했지요. 다행히 1, 2학년 때의 내신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외고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내신 관리를 위해서 특별히 학원을 다니거나 인터넷 강의를 들을 필요는 느끼지 못했고 학교 수업 위주로 스스로가 충분히 공부했다고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문제집을 여러 권 풀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특히 주요 과목에서 대략 전교 등수 3% 이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노력했습니다.
또 울산외고는 최초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학교였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 준비에도 꽤 신경을 써야만 했습니다. 입학사정관제 준비는 생소하고 힘들었지만 3년 동안의 중학교 생활을 찬찬히 뒤돌아보고 정리하는 뜻 깊은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할 때는 뭘 써야 할지 난처했습니다. 그런데 별생각 없이 했던 활동 하나하나가 내가 중학교 시절을 알차게 보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자료가 되었지요. 제 경우에는 문예부원으로 2년간 활동한 것과 방과후 수업으로 동양화를 배웠던 것, 한자나 영어·일본어 등 언어 관련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부각시켰고 그 외에도 각종 체험학습 경험, 글짓기 대회 수상, 학급 부반장을 맡았던 것 등을 적었습니다. 봉사활동 실적도 입학사정관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저는 꾸준히 한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니세프, 한우리 후원회(북한 노동자 돕기 단체)에 꾸준히 기부해 온 것을 봉사실적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때 남들이 학원 다닐 때 저는 도서관에 자주 다니며 많은 책을 읽은 게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학서류를 작성할 때는 며칠 동안 많은 정성을 들여 작성했고 되도록이면 칸을 비우지 않고 꼼꼼하게 작성하도록 애썼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내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기분으로 솔직하게 하나하나 쓸 거리를 찾아나갔던 것이 입학사정관제를 훌륭히 준비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어 자격증이 있어 일본어과에 진학했다면 더 유리했겠지만, 외국어를 하나 더 배우고 싶어서 중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지금 제 목표는 외고를 졸업할 때까지 4개 국어를 공부하는 것이며 어학실력을 바탕으로 법 공부를 하여 국제변호사가 되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