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치러진 서울 양천구 ㅅ중학교 중간고사 시험지. 수학에선 풀이과정과 답을 쓰라는 문제가, 국어에선 조건에 맞춰 문장을 완성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서술형, 과목별 스스로 학습법
교과서 내용 이해가 첫째
여러 유형 꾸준히 연습해야
교과서 내용 이해가 첫째
여러 유형 꾸준히 연습해야
<한겨레>가 지난 18일 조사한 서울지역 중학생의 서술형 평가에 대한 인식을 보면, 중학생 10명 가운데 6명이 “오는 기말고사부터 서술형 평가 준비는 집에서 스스로 하겠다”고 답했다. 기존 사교육이 서술형 평가 대비엔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학생들은 서술형 평가를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 주요 과목별 중학교 교사들로부터 중학생이 스스로 서술형 평가를 대비할 수 있는 학습법에 대해 들어봤다. 수학, ‘많이’ 풀기보다 ‘제대로’ 풀어라 서울 강북구 수유중 천태선(34) 교사는 “서술형 평가에 익숙해지려면 수학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제대로’ 푸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문제를 풀 때 교과서나 문제집에 풀이과정을 쓰지 말고, 별도 노트를 마련해 매번 서술형 문제 답지를 쓰듯 정성껏 풀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풀이과정을 해답지의 모범답안 풀이과정과 꼼꼼히 비교해 보면서 자신의 사고 흐름을 살펴야 한다”며 “2007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중1이나 중2의 경우엔 교과서 뒷부분에 있는 채점기준표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모범답안과 비교해보면서
사고흐름 살피는 것도 도움 천 교사는 특히 중학생들이 서술형 평가에서 자주 범하는 잘못으로 ‘내가 굳이 과정을 쓰지 않아도 채점하시는 선생님은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과, ‘수학 답안은 수와 식만 써야 한다’는 생각을 꼽았다. 천 교사는 “서술형은 학생의 생각의 흐름을 보려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다 보여줘야 하며, 풀이과정을 쓸 때 ‘근호 안의 수가 자연수가 되려면’ 등의 말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과학, ‘과학일기’를 써 보자 서울 서초구 동덕여중 이유진(40) 교사는 “우리 주변의 과학적 현상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해 2주에 한 번이라도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체육시간에 100m 달리기를 하게 될 때 ‘속도’ 개념을 떠올린 경험이나, 학교 주변 까만 줄무늬 돌을 발견하고 ‘편마암’을 생각한 경험을 짤막한 일기로 쓸 수 있다. 이 교사는 또 “교과서를 여러 번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 ‘학습활동’을 적극 활용하라 경기 안양시 귀인중 박정숙(34) 교사는 “교과서 매 단원 뒤에 있는 ‘학습활동’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며 “‘학습활동’ 자체가 모두 서술형 문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평소 이를 가지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서술형 평가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 개정된 교과서 본문 옆에 달린 ‘날개질문들’도 서술형 연습에 좋은 도구가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ㅊ출판사의 중1 국어 교과서 날개질문이었던 “‘마음의 힘’은 문맥 속에서 어떤 의미인가?”는 서울 관악구 ㅁ중학교 국어시험에 그대로 출제되기도 했다. 영어, ‘교과서’에 집중하라 서울 종로구 서울사대 부속여중 홍숙한(44) 교사는 “교과서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유형을 꾸준히 연습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나 문장은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는 모국어와는 달리 ‘익숙하지 않은 의사소통의 도구’인 만큼 ‘내용’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형식’도 중요한 평가요소라는 것이다. 홍 교사는 또 “쓰기(writing) 영역뿐 아니라, 읽기(reading)와 말하기(speaking) 영역에서도 출제될 수 있다”며 “교과서 연습문제를 응용한 유사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학습목표’가 핵심이다
서울 서초구 동덕여중 박정은(30) 교사는 “단원의 제목이나 학습목표가 핵심”이라며, “학습목표가 그대로 서술형 평가 문제로 출제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3 사회 ‘민주정치의 기본 제도와 기능’ 단원의 학습목표였던 ‘선거의 정치적 기능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가 문장 뒷부분만 ‘서술하시오’로 바뀌어 출제되기도 했다. 박 교사는 이 경우 “‘국민주권행사, 대표자 선출, 대표자 통제, 정당성 부여’ 등의 열쇳말을 떠올린 후 문장으로 엮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조동영 기자 dycho197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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