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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담임교사 여학생 성추행’ 초등교 가보니…‘참담한 교실’

등록 2010-07-08 19:21수정 2010-07-09 11:13

해당학급 아이들, 다른반 친구 시선탓 괴로워해
남자교사들 죄책감에 고개 못들어…대책 막막
뜀박질하는 아이들, 교실 밖으로 새어 나오는 구구단 외는 소리, 이따금씩 터져 나오는 어린이들의 함박웃음….

8일 오전 찾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의 여학생 성추행(<한겨레> 7일치 10면, 8일치 11면)이라는 충격적 사건이 불과 사흘 전 불거졌지만,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재잘거림은 교정에 가득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대책회의가 열린 건물 1층 교장실 주변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교감실에서 만난 피해 여학생 부모들은 참담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바로 옆 교장실에서 열린 대책회의가 끝나기만 기다렸다. 이들은 “이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이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회의를 마치고 들어온 교감은 부모들에게 “너무도 당혹스럽고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지만,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이 사건에 대해선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이 학교의 남자 교사 11명의 처지도 말이 아니다. 한 남자 교사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말도 자유롭게 하지 못한 채 출퇴근한다”며 “이 사건을 알고 있는 고학년 학생들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교실을 수시로 돌아본다는 이 학교 교감도 “피해 여학생들이 있는 학급을 돌아볼 때마다 민망함이 앞선다”며 “교육자로서 죄책감을 감출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담임이 여교사로 교체된 해당 학급 학생들도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입은 상태다. 한 여학생은 “다른 반 친구들이 ‘너희 담임 선생님 왜 바뀌었는지 나도 안다’고 말하며 피식 웃으면 학교에 나오고 싶지 않다”고 괴로워했다. 다른 여학생은 “교실에 찾아오거나 하굣길에서 만난 6학년 오빠들이 ‘너희 선생님이 정말 그렇게 했느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데,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말해, 벌써부터 아이들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선생님은 물론 엄마나 아빠, 그리고 경찰관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이야기들이 있다는 얘기를 딸아이한테 들었다”며 “이 문제는 단순히 학교 차원이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나 교육청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까지 학교 쪽은 사건이 확대되지 않도록 숨을 죽이고 자체 진화에 나섰지만, 어린이들의 마음을 깊게 할퀸 상처는 쉽게 나을 것 같지 않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의 해당 경찰서는 여자 초등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5학년 담임 ㄱ(50) 교사의 구속영장을 이날 신청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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