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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연기는 알고보면 감성보다 이성의 힘”

등록 2005-06-19 13:09수정 2005-06-19 13:09

뮤지컬 배우 남경주씨가 지난 11일 서울 강북구 수송중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연기자가 된 자신의 체험을 소상히 들려주고 있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씨가 지난 11일 서울 강북구 수송중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연기자가 된 자신의 체험을 소상히 들려주고 있다.
뮤지컬 스타 남경주씨 수송중서 '문화콘텐츠' 강연

“연기는 감성적인 부분보다 이성적인 부분이 훨씬 많이 차지합니다.”

뮤지컬계의 톱스타 배우 남경주(41)씨는 지난 11일 서울 강북구 번동 수송중학교에 열린 한겨레 ‘문화콘텐츠 앰배서더(홍보대사)’ 강연에서 연기에서 논리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기 지망생들은 슬픔·분노·기쁨 등 감성을 잘 표현하면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하지만 인물을 분석하고 주어진 상황을 정확히 소화하려면 이성적인 사고의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남씨는 칼에 찔린 채 많은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 연극적 상황을 예로 들어 직접 연기를 하며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현실에서 칼에 찔리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지만 연기는 아픔도 표현해야 하고 주어진 대사를 해야 하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도 생각해야 한다”며 “절대로 감정을 잘 표현하는 재능만으로 연기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21년째 연기를 하면서도 여전히 어렵다고 느낀다는 남씨는 요즘엔 텔레비전의 영향을 받아 쉽게 연기자를 지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는 것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한 그는 “연기자를 지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스스로 찾아보고 다방면으로 많은 양의 상식을 갖춘다면 세상을 조금 더 비판적으로 보게 되고 여러분이 뭘 원하는지 차츰 알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직접 경험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세상은 여러분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큼 보인다”며 “보고 싶은 것을 보려면 그곳에 가야 하고,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힘들여 한 자 한 자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면 대학로 등에 찾아가 정보지를 보고 한 작품을 골라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뒤 연극 <보이체크>로 데뷔한 남씨는 1995년, 96년, 97년, 2004년 뮤지컬 대상 인기상을 탔고 97년에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가씨와 건달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많은 작품을 거쳐 최근에는 가수 바다와 함께 뮤지컬 <페퍼민트>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 뮤지컬 <아이 러브 유>를 공연 중이다.

남씨는 “연기자는 많은 직업군의 작은 한 부분”이라며 “어떤 직업이라도 장점이 있고 그 장점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최고의 직업으로 만들 수 있다”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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