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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도서관 디지털 단장 “교실보다 좋아요”

등록 2005-06-19 17:39수정 2005-06-19 17:39

 지난 9일 의정부 부용초등학교 도서관의 정보통신기술 활용실에서 5학년 3반 김명훈 교사가 사회 과목 ‘자연재해’ 단원을 신문 활용 교육(e-NIE)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은 모둠별로 만든 내용을 사이트에 올려 인터넷 신문을 만든다.
지난 9일 의정부 부용초등학교 도서관의 정보통신기술 활용실에서 5학년 3반 김명훈 교사가 사회 과목 ‘자연재해’ 단원을 신문 활용 교육(e-NIE)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은 모둠별로 만든 내용을 사이트에 올려 인터넷 신문을 만든다.

이러닝(e-learning)공부가 바뀐다

<1부> 교실 밖에 열린 사이버 교실

4. 도서관 정보화

경기 군포시 수리초등학교 정인순(26) 사서 교사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책을 빌려 주고 반납받고 정리하고 주문하는 일은 기본이다. 매일같이 수업을 하러 찾아오는 반들을 위해 관련 자료를 챙겨 주고 수업 진행을 도와 줘야 한다. 전교 18개 학급 가운데 15개 학급이 매주 1번씩 도서관에서 수업을 한다.

이 학교 도서관에서 주로 진행되는 수업 형태는 조사 학습이나 프로젝트 학습. 이를 위해 모둠별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마다 6대의 컴퓨터를 둥그렇게 배치해 놓고 있으며, 앞 쪽에는 브이티아르(VTR) 디브이디(DVD)가 연결된 실물화상기를 설치했다. 테이블 주변 벽 책장에는 백과사전이나 도감 등과 시디(CD), 디브이디 등 700여 점의 디지털 자료가 정리돼 있다.


정 교사는 학생들이 자료 찾기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달려가서 도와 준다. 그리고 찾은 자료들을 파워포인트나 아래아한글 등으로 작성할 때도 정 교사는 늘 옆에 대기한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3~4학년 대상으로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사서 전담 수업까지 생겨, 도우미를 넘어 실제 수업 진행자의 몫까지 하고 있다.

● 디지털 도서관화 가속=이러닝(e-learning)의 확산과 함께 책만 다루던 도서관의 모습과 기능이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 학교 운영 예산의 3%를 의무적으로 책이나 시디 등 자료 구입비로 쓰게 하면서 자료의 수가 크게 늘어났고,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실, 멀티미디어실 등의 이름으로 된 별도의 수업 공간도 도서관 안에 마련되는 추세다. 교사가 손만 대거나 클릭을 하면 바로 화면이 넘어가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대형 사이버 컴퓨터 보드를 설치한 학교도 적지 않다.

기능도 넓어져, 도서관을 활용한 수업이 수시로 이뤄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교사들은 교실보다 수업 환경이 더 잘 갖춰진 도서관을 제2교실로 쓰는 경향이 강하며, 이런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예컨대, 초등학교 5학년 자연 시간에 도감을 배울 때, 아이들은 직접 도감에 실을 만한 자료들을 찾아서 컴퓨터로 편집을 한 뒤 출력해 자신만의 도감을 만들어 보는 수업을 할 수 있다.

경기 의정부시 부용초등학교 정영자(26) 사서 교사는 “주로 국어나, 사회 과목에서 도서관 활용 수업을 많이 하지만, 영어나 수학, 미술 등 다른 과목에서도 도서관 활용 수업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사이버 도서관도 확장되고 있다. 도서관 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도서관에서는 보유 도서 목록과 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사전 대출 예약도 할 수 있다. 또 독서 표현 마당, 토론방 등이 있어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재량활동을 의무적으로 독서활동 시간으로 활용하는 천안 백석초등학교도 올해 초 디지털 도서관(dls.cise.or.kr/DLS/branch/schoolMain/index.jsp?branch_id=007)을 개관했다.

▲ 부용초등학교 디지털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컴퓨터로 찾고 있다.

사이버도서관 독서토론 활발

이 곳은 책 소식, 전자책 등 다양한 코너가 있지만 특히 토론방이 활성화돼 있다. 교사가 주제를 제시하면 아이들은 릴레이식으로 의견을 올려 진지한 토론을 이어간다. 저마다 감동있게 읽은 책의 소감을 올리면서 좋은 책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 학교 최지영(26) 교사는 “디지털 도서관이 마련된 뒤부터 아이들이 스스로 즐겁게 책 읽는 버릇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영어, 수학 수업 때도 수시로 활용

● 사서 충원, 도서관 활용 수업 모델 개발이 숙제=학교 부속 도서관의 디지털화는 많이 진척됐고 디지털 수업 자료도 풍성해지고는 있지만 이를 활용한 수업은 아직 제대로 이뤄지는 곳이 많지 않다. 교사들이 도서관 활용 방법을 모르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도서관 활용 수업을 도와 줄 사서 교사의 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정인순 교사는 “서울 시내 공립 초·중·고 가운데 사서가 있는 학교는 한 곳도 없다”며 “도서관 시설 개선이나 책 구입도 중요하지만 사서 인력 확보도 더없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도서관 활용 수업 모델의 개발도 시급하다. 이러닝 자료 창고인 에듀넷(edunet.net)에 가 봐도 도서관 활용 수업 모델이나 사례는 별로 올라와 있지 않다.

서울 송곡여고 이덕주(38) 교사는 “몇몇 시범학교 위주로 도서관 활용 수업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대다수 학교에서는 그것이 힘들다”며 “교육 당국이 눈에 보이는 시설 확충에만 열을 올리기보다는,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도서관 활용 수업의 편리성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찜해둔 전자책 클릭하면 차르르~

도서관의 디지털화와 함께 전자책(e-book)도 보급이 늘고 있다. 사이버 도서관을 개설한 학교에서는 대부분 전자책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학교 도서관에 접속해 책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서울 송곡여고(songgok.info/dlsearch/TGUI/Theme/songgok/main.asp)처럼 책뿐만 아니라 잡지나 웹 저널을 전자책 형태로 서비스하는 학교도 있다.

학교 사이버 도서관은 대부분 내려받기(다운로드) 형식이 아니라 웹에서 바로 읽을 수 있는 웹 활용 방식이어서 접속자 수가 아무리 많아도 읽는 데 지장이 없다. 320여권의 전자책을 소장한 의정부 부용초등학교의 학생 유지은(11·5년)양은 “클릭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보기에 편하고, 교과서에 일부만 나온 글의 원문을 다 찾아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학교 도서관 말고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에듀넷(edunet.net)이나 서울북부교육관 사이버 도서관(211.43.195.116:8080/cpl/index.jsp), 그리고 다섯수레(daseossure.co.kr) 등 일부 출판사들이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정보과학도서관(gclib.net), 서울 마포평생학습관(mapollc.or.kr), 제주도서관(jejulib.or.kr) 등에서는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전자책을 빌려 볼 수 있다.

천안·의정부/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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