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의정부 부용초등학교 도서관의 정보통신기술 활용실에서 5학년 3반 김명훈 교사가 사회 과목 ‘자연재해’ 단원을 신문 활용 교육(e-NIE)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은 모둠별로 만든 내용을 사이트에 올려 인터넷 신문을 만든다.
이러닝(e-learning)공부가 바뀐다 <1부> 교실 밖에 열린 사이버 교실 4. 도서관 정보화 경기 군포시 수리초등학교 정인순(26) 사서 교사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책을 빌려 주고 반납받고 정리하고 주문하는 일은 기본이다. 매일같이 수업을 하러 찾아오는 반들을 위해 관련 자료를 챙겨 주고 수업 진행을 도와 줘야 한다. 전교 18개 학급 가운데 15개 학급이 매주 1번씩 도서관에서 수업을 한다. 이 학교 도서관에서 주로 진행되는 수업 형태는 조사 학습이나 프로젝트 학습. 이를 위해 모둠별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마다 6대의 컴퓨터를 둥그렇게 배치해 놓고 있으며, 앞 쪽에는 브이티아르(VTR) 디브이디(DVD)가 연결된 실물화상기를 설치했다. 테이블 주변 벽 책장에는 백과사전이나 도감 등과 시디(CD), 디브이디 등 700여 점의 디지털 자료가 정리돼 있다.
정 교사는 학생들이 자료 찾기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달려가서 도와 준다. 그리고 찾은 자료들을 파워포인트나 아래아한글 등으로 작성할 때도 정 교사는 늘 옆에 대기한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3~4학년 대상으로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사서 전담 수업까지 생겨, 도우미를 넘어 실제 수업 진행자의 몫까지 하고 있다. ● 디지털 도서관화 가속=이러닝(e-learning)의 확산과 함께 책만 다루던 도서관의 모습과 기능이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 학교 운영 예산의 3%를 의무적으로 책이나 시디 등 자료 구입비로 쓰게 하면서 자료의 수가 크게 늘어났고,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실, 멀티미디어실 등의 이름으로 된 별도의 수업 공간도 도서관 안에 마련되는 추세다. 교사가 손만 대거나 클릭을 하면 바로 화면이 넘어가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대형 사이버 컴퓨터 보드를 설치한 학교도 적지 않다. 기능도 넓어져, 도서관을 활용한 수업이 수시로 이뤄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교사들은 교실보다 수업 환경이 더 잘 갖춰진 도서관을 제2교실로 쓰는 경향이 강하며, 이런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예컨대, 초등학교 5학년 자연 시간에 도감을 배울 때, 아이들은 직접 도감에 실을 만한 자료들을 찾아서 컴퓨터로 편집을 한 뒤 출력해 자신만의 도감을 만들어 보는 수업을 할 수 있다. 경기 의정부시 부용초등학교 정영자(26) 사서 교사는 “주로 국어나, 사회 과목에서 도서관 활용 수업을 많이 하지만, 영어나 수학, 미술 등 다른 과목에서도 도서관 활용 수업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사이버 도서관도 확장되고 있다. 도서관 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도서관에서는 보유 도서 목록과 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사전 대출 예약도 할 수 있다. 또 독서 표현 마당, 토론방 등이 있어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재량활동을 의무적으로 독서활동 시간으로 활용하는 천안 백석초등학교도 올해 초 디지털 도서관(dls.cise.or.kr/DLS/branch/schoolMain/index.jsp?branch_id=007)을 개관했다.
|
||||||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