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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학생 2학기 휴학 사유, 1위는 학비 부담

등록 2010-08-27 10:05

2위는 취업준비
대학생 88% “등록금 너무 비싸다”

대학생 4명 가운데 1명은 올 2학기에 등록을 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들이 등록을 보류하는 이유는 주로 ‘학비 부담’과 ‘취업 준비’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이 최근 일주일간 대학생 335명을 대상으로 ‘2학기 등록금 마련실태’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알바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 중 올 2학기에 등록을 예정 중인 대학생은 75.5%, 24.5%의 대학생은 ‘2학기에 등록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2학기에는 등록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은 여학생(22.9%)보다는 남학생(26.5%)에게서 많았다. 학년별로는 2학기 등록 보류가 1학년에게서는 9.8%에 불과했으나 2학년과 3학년은 각 23% 수준, 4학년은 1학년 응답 비중의 3배에 달하는 31.3%로 나타나는 등 학년이 높아질수록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학생들은 2학기를 등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학비 부담(43.9%)’을 꼽았다. ‘취업 준비를 위한 휴학’도 25.6%의 응답을 보이며 2위에 올랐으며 ‘졸업 시기를 뒤로 미루기 위해 휴학을 고려 중’이라는 응답도 13.4%에 이르는 등 학비 부담에 이은 취업 부담도 대학생들이 2학기 등록을 미루는 주요한 이유로 꼽혔다. 눈에 띄는 점은 대부분의 응답군에서 ‘학비 부담’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4학년 학생(37.0%)과 공립대 학생(50.0%)에게서만 ‘취업 준비’가 2학기 등록을 포기한 이유 1위로 나타났다.

많은 대학생들이 학비 부담을 호소하는 가운데 2학기 등록이 열흘에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2학기 등록 예정인 대학생들 가운데 ‘등록금이 전액 마련됐다(51.0%)’는 응답은 절반 가량에 그쳤다. 2학기 등록 예정 대학생의 31.2%는 ‘일부는 이미 마련했으나, 나머지를 아직 마련 중’이라고 밝혔고,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등록 기한 전에는 마련될 것’이라는 응답도 11.9%로 나타났다. ‘기한 내에 다 마련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등록금을 마련한 방법(복수 응답)을 살펴보면 역시 ‘부모님 지원’이 51.0%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스스로 등록금 마련에 나선 대학생들도 상당수를 차지해 43.9% ‘아르바이트를 통해 등록금을 전액 마련하거나 일부 보탰다’고 응답했으며, ‘장학금’을 통해 마련했다는 응답도 28.9%를 차지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빚을 지는 대학생도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응답 대학생의 32.8%가 ‘학자금 마련’을, 또 5.9%는 ‘일반 대출’을 이용해 2학기 등록금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며, ‘지인에게 빌렸다’는 응답도 3.2%를 차지했다.

‘인골탑(人骨塔)’이라고까지 불리는 대학의 현행 등록금에 대해, ‘적정한 수준’이라 생각하는 대학생들은 10.7%에 그쳤으며, ‘비싸다(88.4%)’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 대학생들은 그 이유(*복수 응답)로 ‘등록금이 모두 내 학비로 쓰이는 게 아닌 것 같아서(53.7%)’라는 의혹의 시선을 가장 먼저 보냈다. 또 ‘그다지 훌륭하지 않은 강의 수준(42.1%)’과 ‘강의실, 기자재 등 열악한 교육환경(36.7%)’ 등 대학의 교육 서비스 자체에 대한 불만도 등록금을 비싸게 느끼는 원인으로 꼽혔다. 그 외 ‘대학에서 얻을 것이라곤 간판에 불과한 학력 한 줄이라서(31.3%)’, ‘등록금 액수 결정에 학생 및 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서(24.5%)’ 등의 의견도 뒤따랐다.

실제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한 학기 적정 등록금 액수(*직접 기재)는 평균 193.2만원으로 조사됐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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