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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학·과학 서술형은 ‘개념·원리 이해’ 우선

등록 2010-09-27 09:04

서술형 문제를 잘 풀려면 정답이 뭘까를 찾기보단 틀린 답일지라도 자신이 생각한 것을 논리적으로 적어보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겨레 김청연 기자
서술형 문제를 잘 풀려면 정답이 뭘까를 찾기보단 틀린 답일지라도 자신이 생각한 것을 논리적으로 적어보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겨레 김청연 기자
[일선 교사들이 말하는 ‘서술형 대비법’ ]

답 맞아도 논리전개 부실땐 점수 못따

또래끼리 풀이과정 설명 훈련 도움 돼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들이 수학, 과학 과목 서술형 시험을 준비할 땐 어떤 것들을 염두에 둬야 할까?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사 대상으로 실시하는 서술형 컨설팅 강의 등을 맡고 있는 박성만 과학교사(분당고), 오혜미 수학교사(경기북과학고)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수학, 과학 서술형에서 알아둬야 할 것과 대비법 등을 정리해봤다.

수학과 서술형 평가에서 보는 건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학생이 어떤 사고를 했느냐는 점이다. 가장 신경 쓸 것은 스스로 개념 및 원리를 적절히 활용해 논리적인 문제해결을 했는가를 확인하는 일이다. 답을 맞게 적었다 해도 문제해결 과정이 지나치게 생략돼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오 교사는 “수학과 서술형 평가를 수학적 개념 및 원리를 중심으로 한 논리적 평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답만 적은 학생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했다.

‘발문’ 그리고 ‘유의사항’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함수 f(x)의 최댓값을 구하는 과정을 서술하시오.” “세 실수 a, b, c에 대하여 a>b이고 b>c이면 a>c임을 증명하시오.” 이처럼 수학과 서술형 문항의 발문은 ‘서술하시오’, ‘증명하시오’와 같은 반응지시어와 “~의 값을 구하는 과정을”과 같은 반응지시어의 목적어로 제시된다. 오 교사는 “반응지시어, 반응지시어의 목적어 등은 답안 작성의 맥락과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해당 대상을 알려주기 때문에 유의사항과 함께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수학 과목 서술형 대비에 가장 좋은 방법은 ‘또래학습’이다. 친구끼리 문제를 해결해보고 이를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스스로 이해한 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능숙하게 정리할 수 있다. 오 교사는 “서로서로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간략히 적힌 수식일지라도 이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유나 과정 등을 말하게 된다”며 “실제 경기북과학고 학생들은 스스로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 친구들 앞에서 설명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서 서술형 문제에 잘 적응했다”고 했다.

과학은 개념을 먼저 이해하고 넘어갔는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분당고 박성만 과학교사는 “서술형 자체가 기본적으로 답안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적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거리와 위치, 속력과 속도, 속도와 가속도 등을 말할 때 많은 학생들이 제시된 개념들이 비슷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정확한 학문적 개념, 즉, 용어를 아는 것이 첫째로 중요하다”고 했다.

원인과 결과가 분명한 학문이라는 과학의 성격을 이해하고 원인과 결과 위주로 글써보기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 교사는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며 “원인과 결과를 이해했다면 한번쯤 글로 표현해보라”고 설명했다. 이때 미사여구나 서술의 양은 절대 중요하지 않다. 박 교사는 “중요한 건 ‘○○가 변하고, ○○는 □□와 같으므로 그래서 ☆☆이다’와 같이 답안을 직접 써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수학, 과학에서 요구하는 글쓰기 능력은 보편적인 글쓰기 능력이 아닌 ‘논리적 글쓰기’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교사들은 문제를 많이 풀기보단 서술형으로 적합한 문항을 골라 문제 해결 소요 시간, 답안 작성 시간 등을 정해두고 답안을 작성해볼 것을 권했다.


수학과에서 서술형 답안의 좋은 예, 나쁜 예
수학과에서 서술형 답안의 좋은 예, 나쁜 예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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