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의 메인 화면으로 도서검색,독후활동하기,추천 독후활동 등을 이용할 수 있다.(아래 사진) 학교 컴퓨터실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독서교육지원시스템 이용을 지도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함께하는 교육] ‘독서교육지원시스템’ 새바람
학생의 서평, 교사가 평가·인증
편지쓰기·퀴즈풀기로 재미 줘
도서관 책 대출 급격히 늘어나
교과부, 전국적으로 확대 방침
학생의 서평, 교사가 평가·인증
편지쓰기·퀴즈풀기로 재미 줘
도서관 책 대출 급격히 늘어나
교과부, 전국적으로 확대 방침
지금까지의 독후활동은 독서기록장과 같은 공책 등을 활용해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학년별로 공책을 쌓아두기만 할 뿐 체계적으로 자신의 독서이력을 관리하는 것은 힘들었다. 교사도 학생들의 독서이력을 파악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독서교육지원시스템’ 도입으로 독서이력 관리가 수월해졌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은 학생이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온라인 관리 프로그램에 남기면 담당교사가 이를 평가해 인증하는 것이다. 학교도서관 지원시스템과도 연결돼 있다. 부산시교육청이 지난 2004년에 도입한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은 독서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부산의 초·중·고교 학생 대부분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도서관의 도서 대출 권수가 급격히 늘었다. 학교의 독서교육도 일상화됐다.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부산의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뜻을 밝혔다. 고입과 대입에 필요한 ‘독서이력’도 이 시스템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학생이 올린 독서이력을 입학사정관이 전형자료로 확인해 볼 수도 있다. 독서이력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과 함께 부산의 학교와 학생들은 어떻게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부산 항도중학교 3학년 전용원(15)군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에 꾸준히 독후활동을 올리고 있다. <탈무드>, <열네 살의 철학>, <동물농장>, <파이 이야기> 등 읽은 책의 주제도 다양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이 시스템을 알게 됐어요.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어 좋아요. 감상문도 쓰고 독서퀴즈도 할 수 있어 책 내용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죠.” 전군은 아침 독서 시간을 활용해 한달에 평균 3~4권의 책을 읽는다. 2권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추천한 책을 읽고, 나머지 1~2권은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사서 본다. “독후활동을 남기면 선생님이 의견을 달아주세요. ‘이 부분은 이렇게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 말씀해주시죠.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일부러 어려운 책도 도전해 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은 ‘론’이에요. 론은 큰 체구에 비해서 생각이 엉뚱하고 귀엽죠. 조앤 롤링씨는 어떤 등장인물을 가장 좋아하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네르바 맥고나걸을 가장 좋아합니다. 엄격하지만 아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시리우스를 무척 아껴요….” 부산 부곡초등학교 5학년 김한솔(11)양은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는다. 한달에 100권 안팎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김양은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읽고 작가에게 궁금한 점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써 독서교육지원시스템에 올렸다. 책의 내용과 등장인물을 떠올리며 작가와 직접 대화를 하는 것처럼 인터뷰를 했다. 독후활동이 우수한 글은 선생님이 추천을 해주는데 김양은 ‘추천 독후활동’에 60편이 넘는 글을 올렸다. “<강아지똥>을 읽고 ‘강아지똥’에게 편지도 썼어요. 온라인으로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어 재미있어요.”
컴퓨터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독서교육지원시스템 이용은 간단한 편이다. 온라인 접근이 가능한 곳이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독후활동을 남길 수 있다. 부산 지역 학생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reading.busanedu.net)을, 다른 지역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reading.go.kr)을 이용하면 된다. 해당 누리집에 들어가 회원으로 등록하고 상단 메뉴에서 ‘독후활동하기’를 누른 뒤 ‘회원등록도서’에서 읽은 책 제목을 입력한다. 책 이름이 화면에 뜨면 이를 누르고 독후활동을 하면 된다. 감상문쓰기뿐만 아니라 편지쓰기, 일기쓰기, 개요짜기 등의 다양한 독후활동이 준비돼 있다. 독서퀴즈가 개발된 책이라면 퀴즈도 풀어볼 수 있다. 교과활동과 연계가 가능한 책인지도 확인할 수 있어 학교 수업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이 읽은 책이 등록돼 있지 않다면 새롭게 도서 등록을 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변상돈 장학사는 “공책에 독후활동을 남기는 방식은 분실 우려가 있어 제대로 관리하기가 힘들었다”며 “선생님이 학생의 독후활동을 지도하기가 편해졌고 학생들도 체계적으로 독서이력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2학년 박경흠(17)군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이용하면서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처음에는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입시에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리기 시작했는데 계속해보니까 글쓰기도 늘고 생각도 깊어지는 것 같아요.” 부산 동래여자고등학교 1학년 강유진(16)양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의 독서토론방을 자주 이용한다. “책을 읽고 논쟁이 될 수 있는 주제로 토론방에 글을 올려요. <멋진 신세계>를 읽었는데, 다른 친구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부산 항도중학교 최지영 교사는 “추천도서가 계속 올라오고 학교에서 추천하는 도서도 올릴 수 있다”며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토론을 통해 또래 친구들의 생각도 공유할 수 있어 사고력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 신천초등학교 류동수 교사는 매일 아침 독서 시간을 이용해 독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8시40분부터 9시5분까지가 아침 독서 시간인데, 다양한 독후활동 가운데 독서퀴즈, 개요짜기, 감상문쓰기를 하고 있다. “우선 아이들이 제대로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독서퀴즈를 보게 합니다. 그다음 개요짜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감상문쓰기를 하게 되죠. 감상문은 줄거리보다는 내용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적게 합니다. 학기 초에 비해 아이들 글쓰기 수준이 많이 높아졌어요. 세가지 활동이 좀 힘든 학생은 독서퀴즈만 하게 하거나 적은 양이라도 감상문을 써 보게 합니다.” 류 교사는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지거나 집에 컴퓨터가 없는 학생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컴퓨터가 없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에 컴퓨터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활용해 학급 또는 학교 단위로 퀴즈골든벨, 독서토론회 등을 열 수도 있다. 부산 동래여고는 반별로 독서토론회를 열어 학생들의 독후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동래여고 김상용 교사는 “2학년은 일주일에 2시간씩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며 “토론 결과를 토대로 독서감상문을 쓰는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자신의 독서량을 파악할 수 있어 이후에 독서계획을 짤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며 “꾸준한 독서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부산의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컴퓨터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독서교육지원시스템 이용은 간단한 편이다. 온라인 접근이 가능한 곳이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독후활동을 남길 수 있다. 부산 지역 학생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reading.busanedu.net)을, 다른 지역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reading.go.kr)을 이용하면 된다. 해당 누리집에 들어가 회원으로 등록하고 상단 메뉴에서 ‘독후활동하기’를 누른 뒤 ‘회원등록도서’에서 읽은 책 제목을 입력한다. 책 이름이 화면에 뜨면 이를 누르고 독후활동을 하면 된다. 감상문쓰기뿐만 아니라 편지쓰기, 일기쓰기, 개요짜기 등의 다양한 독후활동이 준비돼 있다. 독서퀴즈가 개발된 책이라면 퀴즈도 풀어볼 수 있다. 교과활동과 연계가 가능한 책인지도 확인할 수 있어 학교 수업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이 읽은 책이 등록돼 있지 않다면 새롭게 도서 등록을 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변상돈 장학사는 “공책에 독후활동을 남기는 방식은 분실 우려가 있어 제대로 관리하기가 힘들었다”며 “선생님이 학생의 독후활동을 지도하기가 편해졌고 학생들도 체계적으로 독서이력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2학년 박경흠(17)군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이용하면서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처음에는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입시에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리기 시작했는데 계속해보니까 글쓰기도 늘고 생각도 깊어지는 것 같아요.” 부산 동래여자고등학교 1학년 강유진(16)양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의 독서토론방을 자주 이용한다. “책을 읽고 논쟁이 될 수 있는 주제로 토론방에 글을 올려요. <멋진 신세계>를 읽었는데, 다른 친구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부산 항도중학교 최지영 교사는 “추천도서가 계속 올라오고 학교에서 추천하는 도서도 올릴 수 있다”며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토론을 통해 또래 친구들의 생각도 공유할 수 있어 사고력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 신천초등학교 류동수 교사는 매일 아침 독서 시간을 이용해 독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8시40분부터 9시5분까지가 아침 독서 시간인데, 다양한 독후활동 가운데 독서퀴즈, 개요짜기, 감상문쓰기를 하고 있다. “우선 아이들이 제대로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독서퀴즈를 보게 합니다. 그다음 개요짜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감상문쓰기를 하게 되죠. 감상문은 줄거리보다는 내용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적게 합니다. 학기 초에 비해 아이들 글쓰기 수준이 많이 높아졌어요. 세가지 활동이 좀 힘든 학생은 독서퀴즈만 하게 하거나 적은 양이라도 감상문을 써 보게 합니다.” 류 교사는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지거나 집에 컴퓨터가 없는 학생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컴퓨터가 없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에 컴퓨터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활용해 학급 또는 학교 단위로 퀴즈골든벨, 독서토론회 등을 열 수도 있다. 부산 동래여고는 반별로 독서토론회를 열어 학생들의 독후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동래여고 김상용 교사는 “2학년은 일주일에 2시간씩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며 “토론 결과를 토대로 독서감상문을 쓰는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자신의 독서량을 파악할 수 있어 이후에 독서계획을 짤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며 “꾸준한 독서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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