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함께하는 교육]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분수설계디자이너
분수설계디자이너
한때 인구 150만에 달했던 로마제국은 물길을 내기 위해 14개의 고가수로를 건설했다. 이로 인해 물이 풍부해지자 도시 곳곳에 물을 공급해주고 정화하기 위해 분수시설을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 도시의 분수들은 도시민들의 쉴 공간과 즐길 공간에서 제구실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자적인 기술과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결합한 이색분수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플러스파운틴㈜ 류경민(사진) 팀장은 조경시설의 한 종류인 분수를 설계한다. 류 팀장은 “보통 사람들은 분수를 만든다고 하면 그냥 땅을 파고 물을 담아 수도꼭지를 틀듯 작동장치를 돌리면 되겠거니 생각한다. 하지만 조경, 전기, 기계, 토목, 건축, 음악, 예술 등 실로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합작품이라고 할 만큼 설계과정이 섬세하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분수설계디자이너의 업무는 분수가 들어갈 장소에 대한 환경분석과 조경계획을 세우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환경분석과 해당 장소에 맞는 분수의 종류를 결정하면, 그다음이 본격적인 설계작업이다. 류 팀장은 “설계는 엄밀히 말해 과학이고 수학이다”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물줄기가 지름 10로 높이 10m까지 올라가게 하려면 수압, 물량, 양정(힘) 등을 계산해 펌프를 정하고 위치를 잡는 등 수리학 책을 보면서 숫자 하나, 단위 하나, 점 하나를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줄기가 나오지 않거나 마구 솟구칠 수 있다. 그만큼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과 정확한 수치계산력이 요구된다.
분수설계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및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도시계획, 환경공학, 건축학, 건축공학, 토목공학, 수학 등을 전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 설계도를 그리려면 캐드, 포토샵, 스케치업 등의 설계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하고 영상모델링을 하는 맥스를 다룰 줄 알면 좋다.
분수설계디자이너는 주로 조경 및 수경시설 전문 설계업체에서 활동한다. 임금 수준은 업체의 규모 및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조경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져 과거에 비해 임금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류 팀장은 “분수는 전체 건축 혹은 조경에서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와 화려한 빛은 공간에 생동감과 화려함을 선사한다”며 조경, 건축, 예술에 관심 있는 친구들의 도전을 권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분수설계디자이너 플러스파운틴㈜ 류경민(사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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