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6%…1년새 2%p↑
“OECD 평균 훨씬 웃돌아”
비만 초중고생도 13% 넘어
“OECD 평균 훨씬 웃돌아”
비만 초중고생도 13% 넘어
지난해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생 10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저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는 2007년과 2008년(100명 가운데 7명)보다 100명당 2명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749개 초·중·고교 학생 19만4000여명을 조사한 ‘2009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초등학교 1~3학년의 저체중군 비율은 각각 9.6%, 7.7%, 7.8%로 나타났다. 2007년과 2008년 조사 때는 1학년의 저체중 비율이 7%대였고, 2~3학년은 5%대였다.(그래픽 참조) 초·중·고교생 전체의 저체중 비율은 5.6%로 2008년(6.1%)보다 0.5%포인트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인제대 일산백병원 문진수 교수는 “저체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식생활에 따른 영양 부족”이라며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적절한 영양공급을 받지 않으면 지능발달과 성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체중 비율과 함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비만율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1학년생의 비만율은 2007년 4.4%, 2008년 4.8%였던 데 견줘, 지난해엔 6.8%로 늘었다. 2학년은 2007년과 2008년 4.7%, 4.6%에서 지난해 7.3%로 뛰었다. 3학년은 2007년 5.0%, 2008년 4.9%였으나 지난해엔 7.5%로 증가했다.
몸무게가 표준체중보다 20% 넘게 더 나가는 비만 학생은 지난해 전체 학생들의 13.2%로, 2008년(11.2%)과 견줘 2%포인트 높아졌다. 학생들의 비만율은 2006년과 2007년 각각 11.6%에서 2008년 11.2%로 줄었다가 2009년 다시 증가했다. 표준체중보다 50% 넘게 더 나가는 고도비만도 2006~2008년 0.8%에서 2009년에는 1.1%로 늘었다.
문 교수는 “우리나라 초등학생 전체 저체중 비율은 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훨씬 넘는 수준”이라며 “우선 유년기 아이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균형잡히고 규칙적인 학교급식을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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