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 /
함께 외출·여행도 좋은 방법
함께 외출·여행도 좋은 방법
부모-자녀관계 회복법
어린 시절 부모와의 잦은 갈등이 골이 깊어져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부모님과 말을 하지 않고 지내거나 욕을 하는 등 버릇없는 행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그렇다. 일단 갈등이 있을 때 부모-자녀간 대화를 단절하거나 자녀를 방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10분이라도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게 좋다. 대화를 할 때는 “너는 애가 도대체 왜 그러니?”보다는 “그때 왜 그렇게 행동을 한 거니?” 식으로 시작해야 한다. ‘너’라는 ‘존재’보단 행동에 초점을 두는 게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너’가 아닌 ‘나’를 주어에 놓는 문장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낫다. ‘너’ 다음에 바로 감정이 섞인 단어가 들어가면 자녀의 반발심만 키울 수 있다.
집 안을 벗어나 둘이 외출을 하거나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정에 있을 때는 큰아들, 어머니 등의 역할로 서로를 보게 된다. 장소를 바꾸면 집 안에서 늘하던 소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얘기를 해볼 수 있다. 밖에서 상대가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먹어보거나 쇼핑을 하면 몰랐던 부분도 발견할 수 있다. 관계가 좋지 않은 가족끼리 시도해볼 만하다. 우리 집만의 문화행사를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 가정의 형편에 맞게 기획해야 하는데, 아버지와 아들이 목욕탕에 함께 갈 수도 있고 영화를 보러 갈 수도 있다.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윤정 부모교육 전문 강사는 가족회의를 적극 추천했다. “가족회의를 하면 가족 구성원 각자가 도와줘야 할 역할이 생기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모여 일주일간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해도 서로에 대한 작고 큰 정보를 알게 됩니다. 그냥 말하지 않아도 알았으면 하지만 사실 표현을 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죠.” 예를 들어, 다음주에 친척모임이 있다면 가족회의를 열어 약속시간을 조정해 보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부모가 약속을 잡고 자녀에게 강요하면서 생기는 불필요한 갈등을 미리 막을 수 있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도 부모-자녀 갈등을 풀기 힘들다면 전문 기관에 상담을 요청하는 것도 또다른 방법이다. 전국에는 17개 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있고 서울에는 구마다 청소년상담실이 있는 청소년수련관이 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상담을 받아서 좀더 객관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다. 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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