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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내 아이는 내가 잘안다? 지나친 기대가 눈 가리죠

등록 2010-11-08 10:11

부모의 양육태도는 일관되어야 한다. 행동 기준이 확립되지 않으면 자녀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일관되어야 한다. 행동 기준이 확립되지 않으면 자녀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 /
한국청소년상담원 양미진 실장
청소년기는 겉돌려는 성향

아들·딸이 문제행동 보일때

친구나 학교탓 돌리면 안돼

“많은 부모들이 ‘내 자식’은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이가 가출, 자살, 살인 등 극단적 행동을 보일 때 비로소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한국청소년상담원 양미진(40) 역량개발실장은 최근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극단적 행동의 주요 원인이 부모-자녀의 갈등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부모들은 자녀가 문제행동을 보이면 원인을 다른 데로 돌려버리죠. 친구관계나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문제행동을 사춘기 때의 일시적인 모습으로 치부해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문제가 심각해질 때 비로소 인정하고 수습을 시도한다. “부모는 갑자기 변한 자녀의 모습에 당황해합니다. 착하던 아이가 갑자기 변했다고 생각하죠. 자녀가 커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유아동기 때 방식으로 접근해요. 강압적으로 대하니 부모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죠.” 유아동기에는 부모에 대한 애착이 강해 쉽게 순종하지만 청소년기는 성인으로 가는 발달시기라 부모에게서 떨어지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이럴 때는 부모도 유아동기 때의 가족관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녀가 커가는 만큼 부모도 변해야 한다.

양 실장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어떻게 자녀와 관계를 맺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부모의 일관된 양육태도가 중요해요.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부모의 기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면 아이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행동 기준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는 부모의 눈치만 살피게 되죠. 조건적인 수용을 하는 것도 문제예요. 엄마가 말하는 대로 하면 받아주고 그러지 않으면 배척해버리죠.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게 되고 늘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폭력적인 부모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부모 자체가 건강하지 못한 경우다. “부모가 받은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욕을 하거나 때리기도 하죠. 그래서 아이가 얌전히 있으면 그게 올바른 자녀 양육태도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부모 스스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하고 부부간 다툼이 있을 때는 자녀에게 영향을 끼칠 만한 말과 행동은 삼가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도 자녀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없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해요. 다른 집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옆에서 조언을 해주면서도 막상 자기 자식에게 행동 변화가 나타나면 그냥 넘어가버립니다. 부모의 기대 때문에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거죠.” 자녀가 힘들어할 때 부모는 다른 누구보다 큰 힘이 될 수 있다. 지나친 기대를 접고 자녀를 바라보면 어느새 부모 옆에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글·사진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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