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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리 ‘가’ 1등급 8~9점 떨어질듯

등록 2010-11-19 20:10

가채점 고3교실 ‘눈물바다’
언어·외국어도 2~4점↓
중위권 눈치보기 심할듯
“EBS연계, 장난친것 같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9일, 가채점을 끝낸 학교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예상과 달리 시험의 난이도가 높았던 탓이다. 정시모집에 집중하려고 수능 준비에만 매달렸던 학생들은 뒤늦게 수시 2차모집 대학의 입시정보를 찾느라 분주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 3학년 1반 교실에선 인문계열 수험생인 김지현양과 황유정양이 마주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평소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에서 1등급이 나왔다는 김양은 “언어에서 5점 정도 떨어졌다. 원하던 대학보다 하향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4월부터 학원을 그만두고 <교육방송>(EBS) 교재로만 공부했는데 우리를 대상으로 장난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황양은 “언어와 외국어 각각 10점씩 떨어진 것 같다”며 “가채점을 한 뒤 학교에서 엄청 울었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의 반응도 대체로 비슷했다. 서울 명일여고 백선주양은 “언어·외국어 점수가 9월 모의수능 때보다 5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아무개씨도 “변별력 강화에 치중하다 보니 일부 문제는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된 것 같다”며 “가채점을 해보니 너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배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필운동 교실에서 가채점을 해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배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필운동 교실에서 가채점을 해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교사들은 점수 하락에 따른 학생들의 동요를 염려하면서도, 가채점 결과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금수 서울 중대부고 진학담당 교사는 “최상위권을 빼고는 수험생들의 좌절감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하다”며 “등급 구분점수가 많이 낮아졌고,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리영역 성적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원 휘문고 진학담당 교사도 “수리 ‘가’형에서 10점 정도, ‘나’형에서 3~4점 정도 등급 구분점수가 내려갈 것”이라며 “자연계열만큼은 아니겠지만 인문계열도 수리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태준 배화여고 3학년 부장은 “중위권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며 “입시기관이 초반에 추정하는 등급 구분점수는 실제보다 높을 수밖에 없으니, 며칠 더 추이를 지켜보고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입시업체 메가스터디는 이날 수험생 10만여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영역별 등급 구분점수를 발표했다. 이 업체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수리 ‘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가 원점수(100점 만점) 기준으로 80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89점)에 견줘 9점이나 낮아진 것이다. 언어영역은 90점, 수리 ‘나’형은 89점, 외국어영역은 90점으로, 지난해 추정치보다 2~4점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도 수리 ‘가’형이 153점, ‘나’형이 145점으로 지난해(‘가’ ‘나’형 모두 142점)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투스와 유웨이중앙교육은 가채점 분석 결과 1등급 구분점수가 언어 90~91점, 수리 ‘가’형 79~80점, 수리 ‘나’형 89점, 외국어 89~90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투스는 수리 ‘가’형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가 지난해에 견줘 8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유진 이재훈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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