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47:1-가톨릭대 63:1
어려운 수능탓 중위권 몰려
어려운 수능탓 중위권 몰려
지난 18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9일부터 시작된 대학들의 수시 2차 모집 경쟁률이 지난해에 견줘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현재 수시 2차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45개 대학의 지원 현황을 보면, 510명을 선발하는 숙명여대에는 모두 2만4113명이 지원해 47.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28.63 대 1)의 1.65배에 이르는 수치다. 숙명여대는 모집인원의 50%는 논술 100%를, 나머지 50%는 논술 60%와 학교생활기록부 40%를 반영해 뽑는다.
전공적성검사만으로 194명을 선발하는 가톨릭대 역시 63.6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41.82 대 1)에 견줘 50% 이상 높아졌다. 전공적성검사 60%와 학생부 40%로 선발하는 강남대도 20.72 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7.59 대 1)의 2.73배로 껑충 뛰었다.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지난해 29.59 대 1에서 올해 49.67 대 1로, 숭실대도 지난해 13.45 대 1에서 올해 21.45 대 1로, 한국항공대도 지난해 19.81 대 1에서 올해 23.29 대 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처럼 수시 2차 모집 경쟁률이 높아진 까닭은 수능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중위권 학생들이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 지원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시 2차는 전공적성검사나 학생부, 논술 등의 대학별고사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대부분이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수능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전공적성검사나 논술 등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권우 서울 이대부고 입시전략실장은 “수능 전에는 수시 2차에 신경을 쓰지 않던 학생들이 수능을 치른 뒤 가채점 결과가 낮게 나오자 앞다퉈 지원을 하고 있다”며 “여러 대학에 중복 지원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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