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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군지역 ‘초고중저’…‘닦달 시험’의 한계

등록 2010-12-01 09:29

초등 성적좋은 보은·산청
중등 올라가면 크게 하락
“문제풀이식 수업의 폐해”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공개한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결과를 보면, 충북 보은과 경남 산청 등 지방 군 단위 지역 초등학생들의 높은 성적이 단연 눈길을 끈다. 하지만 중학교에서는 서울 강남교육지원청을 비롯해,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가 있는 대구 동부교육지원청 등 대도시의 부유층·중산층 밀집지역 학생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보은과 산청 등의 성적은 급전직하했다.

보은은 초6 학생들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에서 국어(91.7%), 사회(96.9%), 과학(98.5%)이 전국 180개 지역 교육지원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영어(94.8%)와 수학(94.2%)도 전국 3위였다. 산청도 수학(95.2%), 영어(92.0%), 사회(93.6%)가 전국 5위권 안에 들었다.

하지만 이 지역 중3 학생들의 성적은 현저히 떨어졌다. 보은 중3 학생들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68.6%), 사회(59.8%), 수학(51.3%), 과학(51.0%) 모두 10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산청도 영어(68.6%)와 사회(63.2%)에서 모두 50위권 아래로 떨어졌고, 수학(50.6%)은 1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대구 동부는 초6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에서는 중위권이었지만, 중3 학생들은 주요 입시과목인 국어(81.5%), 수학(72.4%), 영어(79.7%)에서 3~4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서울 강남도 초등은 5위권 언저리를 맴돌다가, 중학생은 국어(83.8%), 수학(78.6%), 영어(88.5%)에서 전국 1위로 올라섰다.

이런 결과에 대해 현장 교사들과 교육 전문가들은 초등학교에서는 집중적인 문제풀이식 수업을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지만,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된 격차를 좁히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충북 보은의 한 초교 교사는 “지난 3월 충북 옥천군의 2009년 일제고사 성적이 전국 1등을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온 뒤, 보은군 초등학교에서도 저녁 7~9시까지 문제풀이식 수업을 했다”고 말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교육학)는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초등학교는 반짝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중학교는 가정 배경의 영향력이 작용해 경제적 지원이 많은 대도시 학생들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교육의 본연과 동떨어진 무한경쟁으로 얻은 성과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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