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교조위원장 당선자
제15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으로 선출된 장석웅(55·사진) 전남 남평중 다도분교 교사는 12일 “전교조 전략연구소를 설립해 진보교육시대를 선도할 정책을 개발하고, 진보 교육감과 협력해 보편적 교육복지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 당선자는 이날 서울 영등포동 전교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진보 교육감을 대거 당선시켜주면서 전교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국민들은 전교조에게 비판과 반대를 넘어서 책임 있는 교육대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니, 위원장으로서 변화와 혁신을 앞장서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진보 교육감들의 정책과 관련해 장 당선자는 “의무교육 확대와 무상교육 실현 등 전면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민주·진보 세력과 단결해 투쟁할 것”이라며 “혁신학교의 성공을 위해서도 최대한 노력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선 “경쟁 만능 교육정책과 전교조 탄압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임기 5년 안에 모든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고 전교조 탄압을 중단하면, 교육개혁을 위해 논의하고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장 당선자는 이와 관련해 교육당국과 교원단체, 교육감, 교육의원, 자치단체장,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가칭 ‘21세기 미래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장 당선자는 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제안한 교원의 정치활동 자유 허용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교육이 당파적 이해에 악용되어선 안 되기 때문에 (법제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교총을 방문해 실무적 논의를 진행하고 정치참여 수위를 조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 당선자는 마지막으로 “법외노조 10년이 합법화를 외치는 저항의 시대였다면, 합법화 10년은 잘못된 교육정책을 비판해온 투쟁의 시대였다”며 “앞으로 10년은 참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확산하며 국민으로부터 그 가치와 내용을 검증받는 시대이므로, 학교운영 비판을 넘어 학교운영의 주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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