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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전문지식 갖춘 딜러, 보석처럼 귀해요”

등록 2005-06-26 16:25수정 2005-06-26 16:25

‘보석 교수’ 박희율씨

“앞으로 보석 업계에도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가 더욱 필요해질 것입니다.”

보석 유통업체 ㈜까르띠모 대표이자 열린사이버대학 보석감정딜러학부 교수인 박희율(41)씨는 최근 유망 업종으로 평가받는 보석감정사도 보석 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한 기본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나라 보석 시장은 공개된 시장만 해도 2조원 규모에 이르는데 그만큼 체계화가 돼 있지 않아 남보다 먼저 전문지식을 갖춘다면 가능성은 넓게 열려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보석 시장은 세계적으로 이탈리아가 가장 크고, 아시아 쪽에서는 홍콩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보석 시장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세우고 도시 하나를 보석 타운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형편이다.

박 교수는 “보석을 볼 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보석을 깎는 법, 디자인, 소비자의 취향 및 해외 시장 개척 등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며 “이론과 실기에서 충분한 지식을 갖춘 뒤 다지인이나 마케팅, 딜러, 감정사 등으로 진로를 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석의 정의와 보석 시장을 넓게 보고 있다. 그는 “돌 중에서 경제적 이익을 주는 모든 것을 보석이라고 볼 수 있는데, 보석 종류도 계속 새롭게 개발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며 “보석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품질의 시장만 있는 게 아니라 값싼 시장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감정 · 디자인 · 마케팅 등 이론 · 실기 겸비해야
시장 크나 체계화 덜돼 그만큼 성장가능성 활짝”

그는 블랙다이아몬드와 동남아 액세서리 시장을 예로 들었다. 한때 블랙다이아몬드는 채굴과 동시에 버려지는 보석이었지만 유럽의 한 디자이너가 ‘블랙 앤드 화이트’로 다이아몬드를 어울리게 하면서 블랙다이아몬드 값이 엄청나게 뛰었다는 것이다. 동남아에서는 피어싱(신체의 특정 부위를 뚫어 장신구로 치장하는 일)을 많이 하는데 쉽게 벗겨지는 값싼 도금제품을 많이 쓴다. 이에 따라 좋은 도금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 업체가 동남아에 진출한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말하는 보석시장은 홈쇼핑에서 파는 아이템과 함께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액세서리처럼 틈새시장도 포함한다. 자기 표현이 다양화되면서 꼭 비싸지 않아도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보석업계는 재고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의류 등은 계절을 타지만 보석은 언제든지 닦아서 새로 전시할 수 있고 외국에서 수요가 생길 경우 수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박 교수는 1987년 미국 유학 중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대학에서 보석 공학과 인연을 맺었다. 국내 귀국 뒤 보석 업계에 뛰어든 그는 로데오드라이브 대표, 유일보석감정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보석 유통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벌기도 하고 다이아몬드 사기를 당해 크게 손해도 보면서 보석 업계의 장단점을 많이 파악하게 됐다고 했다.

국내에 보석학과가 거의 없어 스스로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힌 박 교수는 “외국의 경우에는 보석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우리나라 보석업계는 가족 단위가 많고 불확실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 개성을 강조하는 시대에 그만큼 성장 가능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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