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 바다엔 어떤 동물이 살고 있을까? 물고기를 몸으로 표현해 보자. “물고기는 꼬리를 어떻게 움직이지? 입은? 지느러미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표현해 보고 어린이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 주자. “또 어떤 동물이 있을까?” “꽃게요!” 꽃게처럼 걸어 보자. 꽃게 흉내를 내면서 걸어 보면 움직임의 빠르기와 모양을 나타낼 수 있다.
가족 모두가 바다 동물을 표현해 보고, 타악기 가운데 어떤 악기가 어울리는지 연주해 본다.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타악기인 ‘우드블록’은 어떤 동물에 어울릴지, 방울종이나 리듬막대는 어떨지 떠올려 보자. 리듬은 어떠해야 할지, 8분 음표로 할지 또는 4분 음표로 연주할지 정해 연주해 보자.
또 전지에다 크레파스나 색종이로 여러 동물을 그려 보자. 바다 동물 그림을 전지에 붙여 놓은 뒤, 바다 물결을 느끼면서 표현해 보자.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뱃노래’라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면서 바닷물을 표현해 보자. 이때 색깔 풀을 이용해 바다의 여러 가지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 6/8박자의 부드러운 물결의 흐름을 색깔 풀로 표현하면서 음악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느낄 수 있고, ‘음악의 시각화’도 가능해진다. 클래식 음악과 미술의 통합 예술은 ‘보는 음악’으로 승화시켜 음악을 총체적 예술로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색깔 풀은 쉽게 만들 수 있다. 물풀을 한 상자쯤 사서 식용 색소 가루를 넣으면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여러 색깔 풀이 탄생한다. 마치 물감을 묻힌 붓처럼 색깔 풀로 그림 그리듯 그려 보자. 처음엔 오른손으로, 다음엔 왼손으로 그려 보고 두 손으로도 그리게 하면 음악감각 두뇌의 움직임에 좋다.
색깔 풀을 이용해 클래식 음악을 표현할 때 신체의 어떤 부분이 움직이는지 관찰해 보자. 팔은? 손목은? 손가락, 팔목, 어깨 등이 모두 연관돼 움직인다. 이는 피아노나 다른 악기들을 연주할 때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피아노를 연주할 때도 마찬가지로 손가락, 손목, 팔목, 어깨 등을 움직이면서 연주한다.
어린이의 상상의 세계는 한이 없다. 상상의 동기 유발을 위해 색깔 풀과 바다 동물을 이용해 보자. 훌륭한 바다 여행이 될 것이다. 문연경/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유리드믹스학과 교수 eurh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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