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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옛이야기가 ‘역사책 읽기’ 사다리

등록 2005-06-26 18:15

초등 1학년 아이입니다. 역사책을 읽히고 싶은데 어떤 출판사의 어떤 책을 읽게 하면 좋을까요?

저학년 아이들은 초등 중학년 이후 아이들과 달리 책 읽기도 놀이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에게는 역사책보다는 그 또래 아이들의 생활을 다룬 동화책이나 옛이야기를 풍부하게 읽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시기입니다. 역사는 한 나라, 또는 한 사회가 지나온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역사를 이해하자면 과거 사회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1학년 아이들은 유아기를 이제 막 벗어난 상태로서, 아직은 지적인 힘이 한 시대의 역사를 이해할 만큼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유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강해 내 것, 우리 가족, 친구, 학교 등 자기 주변 일에 관심이 많고 또 물활론적인 생각을 해서 나무나 돌멩이에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의인 동화를 좋아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마음의 나이가 자라지 않아 역사책을 이해하는 힘이 부치는데, 역사책을 무리해서 읽히면 아이는 책 읽기 의욕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형성 과정을 다룬 <단군신화>(이형구 글·홍성찬 그림), 할머니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에 맞서 싸워 이기는 멍석, 지게, 밤톨들의 이야기를 다룬 <팥죽 할멈과 호랑이>(서정오 글·박경진 그림), 우리나라 백두산의 유래담을 웅장한 그림과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풀어낸 <백두산 이야기>(류재수 글·그림) 같은 우리나라 동화, 옛이야기들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즐거운 놀이처럼 책을 읽어야 글을 이해하는 힘이 점차 커지고 역사책을 읽는 힘도 차츰 자랄 것입니다. 지금 무리하게 역사책을 읽히려고 한다면 글자를 읽을 수는 있겠지만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사책 독서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역사책은 3학년 후반기나 4학년이 되면서 읽히면 좋겠습니다. 그 무렵이 되면 교과서에서도 역사를 다루고 아이의 의식도 자라 있으니까요. 조월례/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 weuly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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