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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무심코 만나는 것들 꼭 집어 풀어낸 글맛

등록 2005-06-26 18:21수정 2005-06-26 18:21

천사 커플

전지현/서울강서초등학교 6학년

초록빛 불빛과 함께

걸어오는 사람들

키 크고 잘 생긴

대학생 오빠

늘씬한 언니


점박이 몸빼 입은

구부정한 할머니

커다란 보따리 한쪽에 맡기고

키 큰 지탱대에 까만 번데기 손

얹혀 있네.

그날 나는, 땅에 사는

천사 커플 마주칠 수 있었네.

강아지똥에게

-권정생 님의 ‘강아지똥’을 읽고

김기현/서울강서초등학교 2학년

강아지똥아, 넌 역시 드럽다.

민들레 뿌리 속에 들어가서

꼬추를 왜 만지고 엉덩이를 왜 만져?

너, 여러 번 그랬지?

너, 그리고 무식해.

민들레에게 들어갈 때 살 뜯고 들어갔으니까.

욕하시는 아줌마

임드림/서울강서초등학교 5학년

인라인 타고 학원 가는데

내가 모르는 아줌마, 할아버지에게

“이 할아버지가 미쳤나 xx” 하신다.

분홍색 옷 입고 화내시는 아줌마.

할아버지에게 욕하는 아줌마를 보고

나도 욕하고 싶어졌다.

“이 나쁜 아줌마 xx”라고.

[평]

자, 무심코 만나는 걸 놓치지 말자. 꼭 붙들자. 하하하. 이 원색적인 글들, 맛좀 보실랑가요? 거리에서 천사 커플을 만나는 지현이의 아름다운 눈, 고운 분홍빛 옷을 입고 욕을 해대는 아주머니를 만난 드림이의 번뜩이는 눈, 그리고 ‘강아지똥’을 읽고 “야하다”고, “무식하다”고 큰소리로 말하는 기현이의 야무진 소리. 어떤가요? 무심코 만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내는 이 원색적인 글들, 맛나지요? 쓸 만하지요? 정미영/서울국어교사모임, 서울 염창중 saemnur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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