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스페셜] 베이비트리-특집 ‘장난감, 어떻게 할까요?’ /
비싸게 사도 1~2주 갖고 놀다가 싫증
서울시녹색장난감도서관 연회비 1만원이면 무한 공짜로
비싸게 사도 1~2주 갖고 놀다가 싫증
서울시녹색장난감도서관 연회비 1만원이면 무한 공짜로
장난감을 사주자니,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장난감을 무조건 안 사줄 수도 없고…. 주머니 사정이 뻔한 엄마들은 장난감 한 개를 살 때도 딜레마에 빠집니다. 큰 맘 먹고 아이와 장난감 가게에 동행한 것이 화근일까요. 수만원을 호가가는 마론인형세트나 로봇세트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를 겨우 달래어 손바닥만한 자동차나 헝겊인형을 사주려고 했더니, 그것조차도 수천원을 호가해 망설여야만 하는 게 현실입니다.
베이비마사지 등 강의도 1만원
그럼에도 자녀만을 위한 특별한 장난감을 갖게 해주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이죠. 이럴 때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28개월 된 딸 채원이를 두고 있는 김혜정(40·서울시 서대문구 아현동)씨는 지금껏 채원이한테 장난감을 사준 적이 거의 없습니다. “비싼 장난감을 사줘도 그때뿐이고, 기껏해야 1~2주 갖고 놀다가 싫증내고 또 사달라고 조르기 일쑤죠. 아니 그 이전에 고장나지 않으면 다행이지요. 아이한테 꼭 새 제품을 사줄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돈이 너무 아깝잖아요.”
김씨가 대신 선택한 곳은 지하철2호선 을지로입구역사 안에 위치한 서울시녹색장난감도서관. 채원이가 태어나자마자 회원으로 가입한 뒤부터 지금껏 매주 이곳에서 장난감을 빌려쓰고 있습니다. 아기체육관, 가베 등 원목교구, 퍼즐, 인형, 한글놀이, 역할 및 음률놀이 용품 등 유명 브랜드의 고급 장난감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김씨는 “연회비 1만원만 내면 된다”며 “베이비마사지, 유리드믹스 등의 강의도 한달에 1만원만 내면 수강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말합습니다.
또래 어울리고 직접 체험까지
실제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시녹색장난감도서관을 찾았을 때도 김연숙 오감발달놀이연구소장의 ‘오감발달 베이비 마사지’ 수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하는 20여명의 엄마와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고, 모두 강의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나뭇잎들이 빨갛게, 노랗게 물들었어요. 너무 예쁘죠? 하늘에서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한번 맞아볼까요? 자~ 아이들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이렇게 흩뿌려주세요. 주운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어보세요. 너무 멋지죠?” 수업에 참여한 채원이도 나뭇잎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나서 까르르~ 함박웃음을 터뜨리네요. 강의를 끝내고 나온 채원이는 이날 유독 화장대 장난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마음에 들어? 이걸 빌려갈까?”라고 김씨가 딸에게 물어봅니다. “또래와 어울리고, 직접 체험한 뒤 빌릴 수 있어서 다행이지요. 화장대를 갖고 놀다가 이곳에서 싫증내면 빌리지 않아도 되고, 빌려가겠다고 하면 비용을 내면 택배로 받을 수 있어요.” 소중히 다루는 습관 저절로 이곳에는 장난감대여코너와 별개로 자유놀이실(실내놀이터)이 갖춰져 있습니다. 돌쟁이 아이의 엄마인 이지은(31·서울시 동대문구)씨는 “비싼 돈 들여 키즈카페에 가지 않아도 이곳에 오면 나와 아이 모두 하루종일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엄마들과 아동 발달상황이나 육아 및 교육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장난감을 소중히 다루는 습관을 아이한테 심어주는데도 대여 장난감이 훨씬 더 유용합니다. 강민경(33)씨는 “3살 된 아들한테 잘 갖고 놀다가 반납해야 한다고 일러주니 쉽게 싫증을 내지 않고 빌려쓰는 동안 장난감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대여 장난감이라고 해서 청결·위생 문제를 걱정한다면 오산입니다. 조금이라도 손상된 제품은 바로 새 제품으로 교체될 뿐 아니라 대여 후 반납된 제품은 철저한 세척·살균·항균 처리 과정을 거친 뒤 개별적으로 비닐팩에 포장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울시녹색장난감도서관 이용방법은 http://seoul.childcare.go.kr 내 ‘장난감·도서 대여’ 코너 참조. 문의 02-753-0222~3. 글·사진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실제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시녹색장난감도서관을 찾았을 때도 김연숙 오감발달놀이연구소장의 ‘오감발달 베이비 마사지’ 수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하는 20여명의 엄마와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고, 모두 강의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나뭇잎들이 빨갛게, 노랗게 물들었어요. 너무 예쁘죠? 하늘에서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한번 맞아볼까요? 자~ 아이들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이렇게 흩뿌려주세요. 주운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어보세요. 너무 멋지죠?” 수업에 참여한 채원이도 나뭇잎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나서 까르르~ 함박웃음을 터뜨리네요. 강의를 끝내고 나온 채원이는 이날 유독 화장대 장난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마음에 들어? 이걸 빌려갈까?”라고 김씨가 딸에게 물어봅니다. “또래와 어울리고, 직접 체험한 뒤 빌릴 수 있어서 다행이지요. 화장대를 갖고 놀다가 이곳에서 싫증내면 빌리지 않아도 되고, 빌려가겠다고 하면 비용을 내면 택배로 받을 수 있어요.” 소중히 다루는 습관 저절로 이곳에는 장난감대여코너와 별개로 자유놀이실(실내놀이터)이 갖춰져 있습니다. 돌쟁이 아이의 엄마인 이지은(31·서울시 동대문구)씨는 “비싼 돈 들여 키즈카페에 가지 않아도 이곳에 오면 나와 아이 모두 하루종일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엄마들과 아동 발달상황이나 육아 및 교육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장난감을 소중히 다루는 습관을 아이한테 심어주는데도 대여 장난감이 훨씬 더 유용합니다. 강민경(33)씨는 “3살 된 아들한테 잘 갖고 놀다가 반납해야 한다고 일러주니 쉽게 싫증을 내지 않고 빌려쓰는 동안 장난감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대여 장난감이라고 해서 청결·위생 문제를 걱정한다면 오산입니다. 조금이라도 손상된 제품은 바로 새 제품으로 교체될 뿐 아니라 대여 후 반납된 제품은 철저한 세척·살균·항균 처리 과정을 거친 뒤 개별적으로 비닐팩에 포장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울시녹색장난감도서관 이용방법은 http://seoul.childcare.go.kr 내 ‘장난감·도서 대여’ 코너 참조. 문의 02-753-0222~3. 글·사진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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