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쇼콜라티에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처럼 특별한 날 사람들은 예쁜 케이크나 쿠키, 초콜릿 등을 종종 선물한다. 이 가운데 초콜릿을 더욱 맛있고 멋있게 만드는 초콜릿 아티스트를 ‘쇼콜라티에’라고 한다.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호텔 제과부의 쇼콜라티에 김혜연(사진)씨는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초콜릿제품 그리고 각종 뷔페와 파티, 연회 등에 필요한 초콜릿 관련 음식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쇼콜라티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전공 및 학력 제한은 특별히 없다. 하지만 대학에서 제과제빵과, 음식조리과 등을 전공하거나 전문 사설학원, 각종 문화센터 등에서 교육을 받으면 진출하기에 좋다.
현재 쇼콜라티에로 활동하는 사람 가운데에는 파티시에로 일하다가 초콜릿 공예에 관심을 갖고 이 분야를 공부한 이들도 많다. 김씨는 “대학에 진학할 당시, 부모님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빵을 좋아하고, 또 만드는 쪽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제과제빵학과를 선택하게 됐고,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고 했다. “제과제빵학과를 졸업했지만, 초콜릿과 인연을 맺게 된 건 프랑스 유학 시절이었다”며, “프랑스에서 제과제빵 과정의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면서 프랑스 현지 제과점에서 일을 했고, 그때 제과와 초콜릿, 아이스크림 관련 자격을 따고 실무를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 일은 일종의 예술품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정교함과 섬세함, 창의력이 필요하다. 잡지, 책, 광고 등을 많이 보고 색채나 디자인 감각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미적 감각과 예술 감각이 있으면 더욱 좋고,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건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김씨는 “기본적으로 음식을 먹고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아야 하며, 스스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필요하다. 현장에서 일할 때는 성실함과 인내력이 최고의 무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비교적 제과제빵 분야에 비해서 노동 강도가 약하고, 초콜릿을 예쁘게 꾸밀 때는 미적 감각이 더 필요하므로 여성에게 유리한 직업에 속한다.
맛있으면서 보기에도 좋은 음식이 인기를 얻고, 수제 초콜릿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쇼콜라티에의 역할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많지 않은 점, 배우는 데 드는 비용부담 등은 이 직업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쇼콜라티에 김혜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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