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취약 단원을 점검하고 앞으로 배울 교과서를 한번 훑어보는 게 좋다. 사진은 서울의 한 중학교 입학식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과목·학습량 늘어나 예·복습하는 건 ‘필수’
부모는 공부방법·생활습관 ‘격려와 도움’
부모는 공부방법·생활습관 ‘격려와 도움’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
최근 일주일 동안 들어온 상담 요청 가운데 90%는 예비 중1 학부모였다. 기말고사 뒤 방학을 기다리며 여유가 있는 다른 학년들에 비해 중학교 입학을 앞둔 6학년들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이제 진짜 중학교 갈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더욱 마음을 졸이는 것이다. 그중 가장 많았던 질문, 공통적인 상담 내용을 지면에 소개한다.
Q 아이가 예비 중학생입니다. 기말고사를 끝내고 시간은 많은데 이번 겨울방학에는 뭘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엄마 욕심으로는 필요한 서적을 많이 읽히고 싶은데 아이는 판타지 소설만 읽으려 합니다.
A 학년이 바뀌더라도 방학마다 빠지지 말아야 하는 공부가 세가지 있습니다. 취약 단원 보충과 영어와 국어 교과서 읽기입니다. 우선 최근 기말고사 본 것을 살피면서 과목별로 어려웠던 단원이 있다면 보충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 부분의 시험공부를 시험 전에 잘 하지 못했으니 시험 후에 완전하게 공부하는 것입니다. 영어와 국어 교과서를 읽는 것은 지문 전체의 전반적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업 중에는 빨리 지나가고, 부분으로 나누어 공부를 하니 맥락이 끊어지거든요. 교과서를 받기 전이라도 학교 배정이 끝나고 나면 해당 출판사를 알 수 있으니 중고책을 구하거나 참고서를 미리 사서 읽어보세요.
판타지 소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용이 무엇이든 문장으로 된 것이라면 이해력과 사고력에 도움이 되거든요. 관심있는 진로, 직업, 학과가 있다면 관련 분야 전문가의 자서전과 수필을 읽어보면 좋습니다. 아이가 혼자 읽기 지루해하면 무릎베개를 하고 엄마가 읽어줘도 좋습니다. 아이와 한 문단씩 번갈아가며 읽기를 해도 좋고요. 큰 서점이나 도서관에 자주 나가 아이가 책을 고르게 해주세요. 내 손으로 고른 책이어야 의욕이 생기고 얻을 것이 있답니다. 필독서에 마음 졸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학교에 가게 되면 가장 달라지는 점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초등학교에서 해오던 공부방법과 중학생이 되면 차이점이 있을까요?
중학교 진학 뒤 아이들이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학교 분위기입니다. 초등학교 때와 달리 선생님도 친절하지 않거든요. 수업도 아이들의 기분 맞춰가며 진행되지 않으니 더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교과목이 많아지고 수업 시간도 길어지니 처음에는 바쁘고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시험기간에만 바짝 공부해도 9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주일만 공부해도 전 과목 교과서와 전과를 읽고 문제를 풀어볼 수가 있었지요. 아이들은 그 방법을 그대로 중학교 공부에서 실천합니다. 하지만 점수는 형편없게 나옵니다.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하던 아이들일수록 ‘예전에는 이렇게 해서 잘했는데’라는 생각에 묶일 위험이 큽니다. 중1 때 뚝 떨어진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은 “왜 그렇게 성적이 떨어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공부 시간이 부족했다”, “문제풀이 연습을 많이 못했다”, “제대로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간 부분이 많았다”고 답합니다. 중학교에서는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하는 공부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점수도 나오지 않습니다. 예습과 복습 등 평소 공부를 철저히 하도록 도와주세요. 공부 기준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이 단원 문제를 다 풀면 공부가 끝난다’였겠지만 중학교 때에는 ‘이 단원 공부를 위해 문제를 풀어야겠는데, 다 풀면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우선 홀수번 문제만 풀어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와 같이 공부 의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가방 챙기기, 숙제 하기, 시험공부 하는 것까지 엄마가 챙깁니다. 혼자 두면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중학교 가서도 계속 엄마가 도와줘야 할까요?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혼자 완벽히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하는 방법과 생활습관은 부모가 격려하고 도움을 주어야 하지요. 그 과정 중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학교 다녀와서 숙제를 펼치도록 살피는 것은 자기 전에 양치질을 했는지, 엄마 없는 동안 밥은 어떻게 먹었는지를 확인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아이들은 공부할 때 무엇이 중요하고 시험에 나올 만한 것인지를 판단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문제로 나와 있는 것은 대부분 중요한 거야. 그러니 틀린 문제는 두번씩 봐야 해”라는 식의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하지요. 공부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서 특별히 일찍 손을 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밥을 차려주면서 “언제까지 엄마가 밥 차려주니?”라고 잔소리하지 않듯, 아이의 공부도 가능한 눈여겨 살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학습 도움의 과정이 잔소리와 말다툼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엄마의 도움을 아이도 원하고, 소통에 스트레스가 없다면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달라질 것이 많은 중학교 공부를 아이가 좀더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1을 지내면서 아이들 대부분은 “내가 알아서 할 거야”를 선언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아이에게 맞는 공부방법, 생활습관을 제시해주면 됩니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초등학교 때는 시험기간에만 바짝 공부해도 9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주일만 공부해도 전 과목 교과서와 전과를 읽고 문제를 풀어볼 수가 있었지요. 아이들은 그 방법을 그대로 중학교 공부에서 실천합니다. 하지만 점수는 형편없게 나옵니다.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하던 아이들일수록 ‘예전에는 이렇게 해서 잘했는데’라는 생각에 묶일 위험이 큽니다. 중1 때 뚝 떨어진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은 “왜 그렇게 성적이 떨어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공부 시간이 부족했다”, “문제풀이 연습을 많이 못했다”, “제대로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간 부분이 많았다”고 답합니다. 중학교에서는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하는 공부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점수도 나오지 않습니다. 예습과 복습 등 평소 공부를 철저히 하도록 도와주세요. 공부 기준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이 단원 문제를 다 풀면 공부가 끝난다’였겠지만 중학교 때에는 ‘이 단원 공부를 위해 문제를 풀어야겠는데, 다 풀면 시간이 많이 걸릴 테니 우선 홀수번 문제만 풀어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와 같이 공부 의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가방 챙기기, 숙제 하기, 시험공부 하는 것까지 엄마가 챙깁니다. 혼자 두면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중학교 가서도 계속 엄마가 도와줘야 할까요?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혼자 완벽히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하는 방법과 생활습관은 부모가 격려하고 도움을 주어야 하지요. 그 과정 중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학교 다녀와서 숙제를 펼치도록 살피는 것은 자기 전에 양치질을 했는지, 엄마 없는 동안 밥은 어떻게 먹었는지를 확인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아이들은 공부할 때 무엇이 중요하고 시험에 나올 만한 것인지를 판단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문제로 나와 있는 것은 대부분 중요한 거야. 그러니 틀린 문제는 두번씩 봐야 해”라는 식의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하지요. 공부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서 특별히 일찍 손을 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밥을 차려주면서 “언제까지 엄마가 밥 차려주니?”라고 잔소리하지 않듯, 아이의 공부도 가능한 눈여겨 살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학습 도움의 과정이 잔소리와 말다툼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엄마의 도움을 아이도 원하고, 소통에 스트레스가 없다면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달라질 것이 많은 중학교 공부를 아이가 좀더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1을 지내면서 아이들 대부분은 “내가 알아서 할 거야”를 선언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아이에게 맞는 공부방법, 생활습관을 제시해주면 됩니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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