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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대, 논술강화에 찬반 엇갈려

등록 2005-06-28 16:29

이번주부터 서울 성곡여고와 화곡고, 창문여고를 필두로 서울시내 고교 1학년생의 '입시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성곡여고 1학년 학생들이 1학기 기말고사를 보고 있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이번주부터 서울 성곡여고와 화곡고, 창문여고를 필두로 서울시내 고교 1학년생의 '입시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성곡여고 1학년 학생들이 1학기 기말고사를 보고 있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서울대가 현재 고교 1학년생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실시키로 한 데 대해 고교 교사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일각에서는 서울대의 이같은 방침이 고교 교육의 황폐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나 우수 학생들이 몰린 특수목적고 등에서는 이를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전교조는 28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서울대의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실시방침과 특기자 전형 확대 방침에 대해 "현재 고교 교육이 교과 단위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치를 경우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과 학생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도 성명을 통해 "서울대는 고교 교육을 황폐화하고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과 학생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키는 이같은 기본 방향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의 태도와 대조적으로 특수목적고에서는 대체로 2008학년도 서울대 입학전형의 기본 방향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김일형 대원외고 교감은 "교육부는 2008학년도부터 특목고 동일계 특별전형을허용했으나 서울대는 이 제도를 도입치 않기로 했으므로 어떻게 보면 특목고 학생들에게 불리한 면도 있다"고 지적하고 "특별히 특목고 학생들에 유리하다기보다 책 많이 읽고 수업 열심히 들은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일반 고교는 대체로 중립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미아동 영훈고의 김영욱 교감은 "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일선 학교에서 그쪽 방향으로 지도를 하면 되는 일이며 특별히 특정 지역이나 학교에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특정 지역에서 사교육이 성행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경기고의 한 3학년 담임 교사는 "특정 학교 학생들에게 유리하거나불리하지는 않으리라 본다"며 "평소 깊이 있게 공부한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수능 문제풀이 식으로 공부해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지역 모 사립고 교사 이모(36ㆍ여)씨는 "1990년대 말부터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부터 학생들의 학습 태도와 수준이 `어이없을 정도로' 저하되는 것이 하루가 다르게 피부로 느껴져 온 상황이어서 서울대의 논술고사 강화 방침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사교육 문제를 거론하지만 수능이 쉬워지고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높아지면서 사교육이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다만 서울과 지방, 대도시와 농어촌의 사교육 여건 격차가 크기 때문에 지방이나 농어촌 지역 학교들이 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지침에 포함돼 있는 특목고 동일계 전형은 아예 실시치 않기로 했고 내신성적 평가에서도 특목고의 전문교과목과 일반고의 심화학습교과목을 동일한 상대평가 기준으로 취급하므로 특목고 출신 지원자들이 특별히 유리할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신성적이나 수능 성적에서 약간 뒤처진 학생도 논술고사에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고교에서의 살인적인 내신성적 경쟁이 완화될 것이며 쉬운 수능 문제를 틀리지 않기 위해 기계적으로 반복학습해야만 하는 부담도 줄어들 것이어서 오히려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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