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대 손병두 신임 총장 기자회견. 서강대 손병두 신임 총장이 28일 오후 교내 대회의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손병두 신임 서강대 총장이 28일 교내 본관에서기자회견을 열어 대학 자율성 강화와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손 총장은 그러나 교육부 3불정책(본고사ㆍ고교등급제ㆍ기여입학제 금지)과 관련, 지난 5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입장을 존중해 기존 방침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강대 발전을 위해 임기 4년 동안 주요 국내외 기업과 정부 등을 통해 1천억원 이상을 모금하고 수요자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 총장과의 일문일답. -- 교육부의 3불정책과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한 생각은.
△ 대학이든 기업이든 자율성을 높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도 자율화되면 될수록 교육이 우수한 인재, 교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규제만 가하면 대학은 자율성 가질 수 없다. 구체적으로 3불 정책은 대교협 대학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서 나온 내용, `기여입학제 시기상조, 고교등급제는 불가, 논술고사를 다양화해 학생 선발 변별력 강화'라는 의견과 결의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학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천주교 주교 위원회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대학자율권을 심히 침해하고 종교기관에서 운영하는 대학일 경우 건학이념을 발휘할 수 없기때문에 사학법에 대해서는 천주교 주교회 결의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임기 4년간 대학발전을 위해 1천억원 이상을 모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 우수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좋은 교수진을 모셔오고 좋은 학생들을 길러내기위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이는 재정적인 뒷받침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4년간 1천억원 이상은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학협동 차원에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행해 나가겠다. 대학내 여러건물에 `기부채납제'도 검토하겠다. -- 이공계는 유전자 연구가 화두다. 인문학이나 생명공학 등과 비교해봤을 때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대학발전계획을 추진할 생각인가.
△ 유전공학 분야에 우수한 교수, 학생이 있다면 그 쪽에 무게를 둘 수 있도록 하겠다. 국내에 최고 뿐만아니라 세계 최고, 톱(top)으로 갈 수 있는 특정분야를 만들겠다. 이것이 내 전략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강대를 세계 1위 학교로 만들겠다. -- 재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었는데 현재 대학교육의 문제점, 그간 잘 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 대학 총장으로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복안이 있는지.
△ 경제계, 기업에서는 이런 인재가 왔으면 좋겠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학생, 외국어에 아주 능통한 학생, 실력이 있는 학생일 것이다. 산학협력차원에서 어느 특정분야는 커리큘럼을 짜서 맞춤식 교육, 기업 욕구에 맞는재교육을 하겠다. -- 임기동안을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말했는데.
△ 내 인생을 총 결산하는 자리가 된다. 지금까지 닦아온 것 투신하는 곳이라고생각했다. 희생, 봉사하는 자리라 생각했다. 이런 마음을 4년동안에 다짐하기위해서 급여를 받지않도록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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