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한국 대학등록금 ‘세계 2위’, “사립대 자산 불리기 탓이죠”

등록 2011-01-24 21:02수정 2011-01-25 14:05

‘미친 등록금의 나라’ 펴낸 대학교육연구소
법정부담금 등 떠넘기기…사립대 적립금 10조 달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연간 750만원이었다. 국립대 등록금도 더 이상 싸지 않아 최고액은 전 계열에서 500만원을 웃돌고, 의학계열의 경우 1035만원(서울대)에 이른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54위였으나, 대학 등록금은 미국에 이어 2위였다.

소를 팔아 보낸다고 해 ‘우골탑’으로 불리던 대학의 별칭은 이제 ‘인골탑’이다.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느라 부모의 ‘등골’이 빠진다는 뜻이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의 김삼호 연구원은 24일 “기숙사비·하숙비·실험실습비와 교재비 등을 합하면 등록금 말고도 연간 600만~700만원이 든다는 게 정설”이라며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비용까지 감안하면 대학생 1인당 교육비가 연간 200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1993년 문을 연 뒤 대학교육의 대안을 생산해온 이 연구소가 최근 시민단체 등록금넷과 참여연대의 기획으로 <미친 등록금의 나라>(개마고원)를 냈다. 대학 재정 분야의 우리나라 최고 ‘싱크탱크’로 통하는 이곳의 연구원들이 이 책에서 분석한 것을 보면, 대학들은 2009~2010년을 제외하고 2000년대 들어 한해에 적게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만큼, 많게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4배에 이르는 등록금 인상폭을 유지해왔다.

연구소는 이런 높은 등록금의 밑바탕에는 전국 대학의 87%에 이르는 사립대의 이기적인 ‘자산 불리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학들이 △법인이 져야 할 교직원 법정부담금(교직원의 후생복리를 위한 연금·의료보험 등)을 학교 재정에 떠넘기고 △건당 평균 공사비가 125억원인 건물을 연중 지으며 △교육여건 개선에 써야 할 돈을 적립금으로 쌓는 것 등이 등록금 인상의 ‘진짜 요인’이라는 것이다. 설립자와 그 가족들의 부정축재도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삼호 연구원은 “2009년 전체 사립대의 적립금이 10조원을 돌파했다”며 “무분별하게 적립금을 축적하지만 않아도 사립대들이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계획한 지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정일 ‘가운데 자리’ 양보
한나라 지도부, 반기 2주만에 “다 잘못했다”
‘구출작전 홍보과잉’ 정보누출 논란
한국 대학등록금 ‘세계 2위’, “사립대 자산 불리기 탓이죠”
러시아 최악 테러, 몸에 불 붙은 여행객들 비명
12살 딸 데리고…32주 부상당하고도…‘자동차 폭주’ 기가막혀
“중 스텔스기술, 격추된 미군기서 얻었을 것”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