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과목별 학업부진때 재수강 기회 줄것”
중·고교 학생들에게도 대학생처럼 교과목별로 ‘재이수’(F) 학점을 줘, 방과후나 방학에 재수강을 하게 하는 ‘교과목별 재이수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교과부의 의뢰로 ‘학교성적 평가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연구진이 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재이수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구진이 만든 설문지를 보면, 재이수제는 교과목별로 최소한의 학업성취 수준에 미달한 학생에게 ‘F학점’을 주고, 학교가 이들을 위해 방학중 계절학기나 방과후 학교 등을 통해 해당 교과목 재수강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F학점은 기록되지 않고 학생이 재수강을 통해 얻은 성적이 남게 된다. 재수강 때는 A·B·C·D 가운데 최소한 D학점이 보장된다.
연구진은 재이수제 도입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현행 9등급 상대평가로 이뤄지는 학교성적 평가제도를 5단계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되, 성적 표기는 ‘수·우·미·양·가’ 방식이 아니라 ‘A·B·C·D·F’ 방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과부는 연구진이 연구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이를 검토해 2월 중에 최종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홍인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대학이 입시에 반영하지만 않는다면, 학생에게도 학교교육에 성실하게 임해야 하는 책무성이 있다는 점에서 재이수제 도입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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