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과 비교한 성적 제공키로…사교육 조장 우려
올해부터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의 개인별 성적표에 상대평가적 요소가 반영돼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전국 평균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7일 발표한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기본계획’을 보면, 올해부터 학생에게 통지되는 개인별 성적표 기재 방식이 바뀐다. 교과부는 4단계 성취수준과 함께 학생이 해당 성취수준에서 전국 평균과 비교할 수 있는 성적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성취수준이 ‘보통 이상’으로 나온 학생의 경우, ‘보통 이상’ 전체를 하나의 막대 그래프로 그린 뒤 학생이 상위 또는 하위에 위치하는지를 점으로 표시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우수(80점 이상), 보통 이상(50~80점), 기초(20~50점), 기초 미달(20점 미만)의 4단계 성취수준만 통지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자녀의 성적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이들이 많았다”며 “석차나 퍼센트(%)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상대평가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인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자기 수준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평가나 마찬가지”라며 “지금까지 초등학교에서는 이렇게 상대적으로 자기 성적을 비교해볼 수 없었으므로 이 때문에 불안한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일제고사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7월12일에 실시된다. 시험 대상 과목은 초6의 경우 5과목(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에서 3과목(국어, 영어, 수학)으로 줄어든다. 중3은 5과목(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고2는 3과목(국어, 영어, 수학)으로 지난해와 똑같이 치러진다.
교과부는 올해 일제고사 결과부터 지난해 결과와 비교한 향상도를 공개하고, 이는 학교별 응시현황, 성취 수준별 학생 비율과 함께 학교알리미를 통해 공시된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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