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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3종 이상 실린 중요 작품·작가부터 공략

등록 2011-02-21 09:40

안양의 한 고등학교 국어수업 시간에 교사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안양의 한 고등학교 국어수업 시간에 교사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 /
학습목표 살피며 구체적 공부계획 세워야
요약본이 아닌 전문이 실린 책 골라 공부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정윤주(16)양은 3월이면 고등학생이 된다. 국어교과서가 16종으로 늘어나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방학 내내 책을 읽으며 고등학교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서 어떤 교과서를 쓰는지 나온 상태예요. 1월 중순에 예비소집을 해서 다 알려줬거든요. 미리 문제집을 사서 풀고 있는 친구도 있더라고요. 방학 때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온 소설들 가운데 흥미있는 책들을 골라서 읽어보고 있죠. 평소에 다양한 소설을 읽으면서 문학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게 됐거든요.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모르는 부분은 선생님께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려고요.”

경기도 고양시의 김정민(16)군도 정양과 비슷하게 방학을 보내고 있다. 한솔고에 입학하는 김군은 교과서에 실린 소설을 읽어보거나 16종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을 정리해 놓은 책을 살펴보고 있다. “중학교 때도 국어성적은 괜찮았어요. 수업 내용을 공책에 꼼꼼히 정리하는 편이거든요. 소설 작품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고, 고전소설에 나온 어려운 단어는 뜻을 살펴보며 공부하고 있죠. 수능은 어차피 교과서 밖에서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 종수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16~23종 국어교과서에 실린 모든 작품을 읽겠다는 시도는 무리일 수가 있다. 물론 마음을 크게 먹는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국어 이외에 많은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읽었다고 그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면 기계적으로 내용을 암기하는 예전의 학습방법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국어 공부에 대한 흥미도 떨어질 것이다.

우선 문학사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은 반드시 읽어보는 게 좋다. 교과서 3~5종에 걸쳐 실려 있는 작품이나 작가라면 중요도가 높은 편이다. 참고서 등을 보면 이 작품이 교과서 몇종에 실려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긴 소설인 경우에는 전문이 실린 책을 골라 꼼꼼히 읽어보는 게 필요하다. 교과서에는 일부 지문만을 발췌해서 싣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학교 독서기록장과도 연계해서 책을 읽은 뒤 느낀 점 등을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성남 정자중학교 최은영 국어교사는 “아침 독서시간 등을 활용해 교과서에 실린 단편소설을 읽게 한다”며 “모르는 시나 소설이 나와도 이해할 수 있게 객관적인 감상 기준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보고등학교 임종수 국어교사는 고등학생의 경우 수능에 출제되는 공통된 양식에 따라 공부할 것을 조언했다. “수능에선 하나의 지문에 4~6개의 문제가 나오는데 일종의 공통된 양식이 있습니다. 시의 경우에는 반드시 표현기법이나 소재, 화자의 심리나 어조, 상징적 표현 등에 대하여 묻고 있죠. 소설의 경우에도 화자의 심리, 배경의 의미, 서술자의 관점과 서술 방식, 인물과 사건 사이의 관계 등이 주로 출제되고 있어요. 수능에서 공통으로 묻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거기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는 게 필요합니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 수에 신경쓰기보다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식을 익히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비문학은 독해력이 중요하다. 내용을 잘 이해하고 글쓴이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어떤 설명 방식을 쓰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능에서도 출제 범위가 워낙 넓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과서 종수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비문학 출제 분야인 인문, 사회, 과학, 예술, 언어, 기술 가운데 본인이 특히 취약한 분야는 여러 교과서를 골라 정독해본다. 과학 분야의 지문이 어렵다면 다양한 교과서에 실린 과학 지문을 골라서 내용을 정리해보고 낯선 용어에도 친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촌 귀인중학교 박정숙 국어교사는 교과서에 나온 ‘학습목표’를 반드시 확인해 보길 권했다. 학습목표는 성취 기준이라고도 하는데, 특정한 문학 작품이 소개되는 이유를 알 수가 있다. “막연하고 단순하게 읽으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단원에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가 실려 있다면 이 작품은 서술자를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실려 있다면 이건 문학에 반영된 시대현실을 파악해 보라는 의도인 거죠. 기형도의 ‘엄마 걱정’이 소개됐다면 시적 화자의 정서를 알아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식으로 학습목표를 알고 공부하면 학습 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문학은 중학생에게 여전히 어렵다. 아직까지 중학생 수준에서 읽을 만한 글이 부족하다 보니 어려운 단어도 많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서울 오산중학교 김상헌 국어교사는 지문 하나를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지문의 형식을 이해할 것을 조언했다. “현실적으로 학교 시험을 볼 때 비문학은 교과서만 철저히 보면 됩니다. 하지만 전국 단위의 시험을 볼 때 학교 교과서는 무의미하죠. 중학교 국어교과서를 보면 ‘건의하는 글 쓰기’라는 단원이 있습니다. 건의문은 특정 문제의 해결방안이나 요구사항을 담아 건의하는 것이죠. 건의문에 실리는 내용이 교과서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형식은 비슷해요. 지문이 건의문이라면, 글쓴이는 어떤 형식으로 건의문을 썼는지 내용은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는지를 파악하면 됩니다.”


건의문의 일반적인 특징을 이해한 학생이라면 어떤 지문이 실리는가에 상관없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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