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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뽑아 놓고…특목·자사고 ‘고난도 시험’ 도마

등록 2011-02-22 20:36

배우지도 않은 1학년 수학 포함
일부는 공인영어성적 등 요구
학부모 “선행 사교육 부추겨”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 등 올해 처음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신입생을 뽑은 고교들이 입학도 하지 않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고교 교육과정을 범위로 하는 반 편성 시험을 치르거나 공인영어성적을 요구하고 있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22일 자사고인 서울 ㅎ고 학생과 학부모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학교 신입생들은 반 편성과 장학생 선발을 위해 입학하기 전인 12월과 2월에 두 차례 시험을 치렀다.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이며, 이 가운데 수학의 출제범위는 고교 1학년 수학 전체다. 영어는 영어 원서 한 권과 토플 교재다. 이 학교 신입생의 학부모 ㄱ씨는 “자유롭게 공부하던 아이가 시험에 대비하느라 아침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만 해야 했는데, 제대로 학교를 선택한 건지 후회가 된다”며 “고1 수학 전체 내용으로 시험을 본다는 건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을 받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울 ㄷ외고도 신입생 반 편성을 위해 국·영·수 3과목을 놓고 2차례 시험을 치렀는데, 수학은 중3 수학과 함께 1학년 1학기 때 배우는 ‘10-가’의 내용이 출제범위다.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 반영할 수 없었던 공인영어성적을 뒤늦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국제고의 ‘2011학년도 예비신입생 과제 안내’를 보면 이 학교 신입생들은 개학 직후, 올해 1월 이후에 치른 텝스 성적이나 2010년 이후에 치른 토플 성적을 내야 한다.

고교 입시정보사이트 ‘스터디홀릭’의 강명규 대표는 “자사고나 특목고 쪽은 자기주도학습전형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학생들이 입학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신입생 반 편성 시험이나 과제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특목고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김양우 원장은 “자사고나 특목고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응하기 위해 사교육을 한다”며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돼도 학교가 선행학습을 요구하는 한 사교육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교과부 관계자는 “학생들 스스로 선행학습을 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학교가 나서서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자기주도학습전형의 도입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며 “앞으로 철저하게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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