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수능은 마라톤과 같은 호흡, 길게 보고 가자

등록 2011-02-28 09:47

수능은 마라톤과 비슷하다. 3, 4월에 학력평가나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고, 성적이 못 나왔다고 좌절할 일도 아니다. 모의로 치는 시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수능은 마라톤과 비슷하다. 3, 4월에 학력평가나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왔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고, 성적이 못 나왔다고 좌절할 일도 아니다. 모의로 치는 시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 /
2011년 수능, 시기별로 어떻게 공부하나?
3월, 내 수준 진단에 초점

6월, 특정 영역 놓지 말기

9월, 곱씹기 공부가 핵심

“수능은 마라톤입니다.” 이화여고 윤연주 영어교사의 이야기다. 윤 교사는 “1년을 내다보고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아이들이 성공한다”고 강조한다. 윤 교사만의 생각은 아니다. 수능을 치러본 수험생들, 교사들은 대부분 수능을 긴 시간 공들여야 하는 운동경기에 비유한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이 고3 동안 합쳐 여섯 번 치르는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결과가 곧 자신의 수능 점수로 직결된다고 보는 것이다. 6월 전까지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결과에 휘둘려서는 모든 영역에 걸쳐 시험을 망치기 쉽다. 올해 대구대 영어교육과에 입학하는 홍길정씨는 “특히 6월까지의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정말 안 나오는 친구들이 있는데 여기에 연연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뭘 틀렸는지, 시간 잘 지켰는지, 답안 표시를 잘 했는지 등 시험 체제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기거든요. 이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6월 이후에 오르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올해 건국대 사학과에 입학하는 박재성씨는 “내 경우엔 모의평가를 잘 봤는데 실제 수능은 떨어진 경우”라고 했다.

3월은 스스로의 상태를 파악하는 ‘진단’의 한 달로 삼는 게 좋다. 큰 부담 없이 치러야 자신의 수준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결과가 나왔을 때는 점수가 얼마나 나왔느냐에 집착하지 말고, 내가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느냐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시기별 수능 공부 방법
시기별 수능 공부 방법

6월은 수험생들한테 가장 힘든 시기다. 일단, 날씨가 더워지는 때라 무기력해지기 쉽다. 각각 3, 4월 학력평가와 6월 모의평가를 치러본 결과 점수가 좋지 않을 경우 무기력함과 좌절감은 더 크게 밀려오기 마련이다. 올해 숙명여대 법학부에 입학하는 한수현씨는 “이 시기에 ‘과목별 포기자’를 의미하는 ‘포자’들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언어영역 포기자’를 의미하는 ‘언포자’, ‘외국어영역 포기자’를 의미하는 ‘외포자’ 등이 나오죠. 시험을 몇 번 치러보면서 이 영역은 안 되겠다고 너무 일찍 손을 놓는 겁니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주요 영역인 언어, 수리, 외국어(이하 ‘언, 수, 외’) 가운데 하나를 버리는 건 수능을 포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서울대 체육과에 입학하는 김민숙씨는 “목표 대학이 어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언, 수, 외 성적을 반영한다”며 “수능 보기 전까지 어느 영역도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홍길정씨 역시 “이 시기에 취약한 영역이 분명히 드러날 텐데 그렇다고 그걸 버리거나 반대로 점수가 잘 나온 영역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중요한 건 각 영역에 대한 안배를 적절히 해보는 겁니다. 언, 수, 외를 3 대 3 대 3으로 공부하는 게 가장 완벽한 거라면 영역별 성적에 맞춰 2 대 2 대 5 수준에서 안배를 하는 게 좋아요. 어느 하나라도 손에서 놓으면 큰일납니다.”

이 시기가 힘든 이유는 수시 전형이냐 정시 전형이냐를 결정하는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윤연주 교사는 “수시를 치르건 정시를 치르건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내신이나 수능 두 줄을 다 잡고 가야 한다”며 “강약 준비를 하되, 수능은 정말 끝까지 버리지 않고 간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건 여름방학 이후다. 특히 9월 모의평가는 수험생들한테 꽤 중요한 시험이다. 이 시기 모의평가를 치를 땐 진짜 수능시험을 치른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좋다. 5개년 기출문제는 꼼꼼히 풀어두고 시험을 치르는 것도 필수다. 이때 평가 결과에서는 자신의 약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덕수고 윤혜정 국어교사는 “이때 약점을 잘 분석해야 한다”며 “틀린 유형을 찾아서 오답정리를 하는 게 필수”라고 했다.

9월 이후는 ‘디테일’에 신경써야 한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세밀하게 곱씹는 공부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홍길정씨는 11월 모의평가 때 외국어영역 95점을 받았다. 9월까지 점수는 75점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성적이 물결치는 걸 보고 막판에는 마음을 잡기도 했고, 무엇보다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곱씹는 공부를 했다”고 했다. “교육방송 파이널 문제를 풀었고, 이걸 꼼꼼하게 본 다음에는 스스로 영작해서 문제를 만들어 보고, 교육방송 언어영역 담당 선생님한테 점검받았다”고 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모든 영역에 걸쳐 3월 학력평가부터 11월 수능시험까지 늘 상향곡선을 그리며 점수를 내는 학생은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점수가 상하 곡선이 두드러지는 물결 그래프를 그린다고 했다. 이때 가장 주의할 것은 끝까지 성적이 요동치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윤혜정 교사는 “방점을 찍을 건 수험생들이 모의평가 등을 잘 보려고 시험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수능을 잘 보려고 공부하는 거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천박한 짓”…서경덕, ‘독도 간 연예인 공격’ 일 누리꾼에 쓴소리 1.

“천박한 짓”…서경덕, ‘독도 간 연예인 공격’ 일 누리꾼에 쓴소리

길가서 배곯은 40일 된 아기…경찰, 새벽에 조리원 찾아 분유 구해 2.

길가서 배곯은 40일 된 아기…경찰, 새벽에 조리원 찾아 분유 구해

“빵 3시간 대기는 미담이라면서”…전 의협회장 글 논란 3.

“빵 3시간 대기는 미담이라면서”…전 의협회장 글 논란

체코 원전 ‘자금 조달’하면…“한국에 유익할지 불확실성 커” 4.

체코 원전 ‘자금 조달’하면…“한국에 유익할지 불확실성 커”

“어르신, 7시간 이상 휠체어에 묶여...일종의 체포·감금죄” 5.

“어르신, 7시간 이상 휠체어에 묶여...일종의 체포·감금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