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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영암 현미·나주 배추 ‘친환경 무상급식’…학생들 ‘방긋’

등록 2011-03-02 19:38수정 2011-03-02 20:00

“상처받는 아이 없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모자 쓴 이 중 얼굴 보이는 이)이 2일 낮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옥초등학교에서 친환경 식재료로 마련된 점심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상처받는 아이 없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모자 쓴 이 중 얼굴 보이는 이)이 2일 낮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옥초등학교에서 친환경 식재료로 마련된 점심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식단표에 원산지·생산자 이름·사진 올라
아이들 “농약 안쓰는 재배지 가보고 싶어”
[현장] 서울 공립초교 60여곳 등 첫선

2일 낮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옥초등학교 급식실. 학생들의 식판에는 전남 영암과 함평에서 재배된 7분도 쌀과 찹쌀로 지은 현미밥, 전남 나주산 얼갈이배추와 경기 안성산 쇠고기 등으로 끓인 얼갈이배추 된장국, 삼치 간장구이와 오이 달래무침, 경북 문경산 사과 한 조각, 총각김치와 우유 등이 소복이 담겼다. 배식대 옆에는 식재료명, 원산지, 생산자의 이름과 사진 등이 게재된 ‘친환경 무상급식 식단표’ 팻말이 서 있었다.

이 학교 4학년 공대영(10)군은 ‘식단표를 봤느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농약을 안 뿌려야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이니까, 내가 먹는 음식(식재료)이 농약을 뿌려서 키운 건지 궁금해서 봤다”며 “나중에 시간이 나면 영양 선생님과 함께 (재배지에) 답사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이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막을 올렸다. 이날 개학식과 입학식을 연 서울 지역 공립 초등학교 549곳 가운데 60여곳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먼저 선보였다. 나머지 학교들은 3일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전면실시 해야” 야 4당과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이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친환경무상급식 원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초등학생에 대한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전면실시 해야” 야 4당과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이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친환경무상급식 원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초등학생에 대한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서울 지역에선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강남과 서초, 송파와 중랑구 소속 초등학교는 1~3학년, 나머지 21개구의 초등학교는 1~4학년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한다. 이날 금옥초등학교를 찾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친환경 무상급식은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의무교육과 교육정의를 한 단계 진전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어디서 어떤 분이 만들었는지 알 수 있도록 ‘얼굴 있는 급식’과 ‘책임급식’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6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을 둔 학부모 김자영(42)씨는 “딸과는 달리 아들의 급식비는 한 달에 4만여원씩 부담해야 하는 게 아쉽지만, 아들에게 ‘무상으로 급식받는 같은 반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며 “예전에는 어떤 식재료로 만드는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젠 교육 차원에서 아이들과 친환경 식재료에 대한 대화도 나눠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선 이날 김상곤 교육감이 직접 무상급식의 전면 시행을 알리는 배식 봉사에 나섰다.

김 교육감은 이날 경기 파주시 금촌2동 금릉초등학교를 방문해 학부모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아이들의 건강이 바로 우리 미래를 좌우하는 발전동력”이라며 “오늘은 보편적 교육복지 차원에서 경기도 전체에 무상급식이 실시되는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함께 힘을 모아 올해를 친환경 무상급식 안착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했다. 김 교육감은 이 학교 식당에서 학생 1420여명에게 직접 배식 봉사를 한 뒤 점심을 함께했다.

이재훈, 파주/홍용덕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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