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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답안지 유출 의혹’ 서울 자사고 수사

등록 2011-03-03 21:21

학운위원장 자녀 성적 수직상승…감사 시작되자 전학
올 새학기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로 문을 연 서울의 한 고교에서 지난해 1학기 기말고사 직전 특정 학생에게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남부지검, 강서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7월 익명을 요구한 ㄷ고의 한 교사가 “기말고사에서 1학년인 학교운영위원장 자녀의 성적이 지나치게 올랐는데 학교에서 답안지를 빼준 게 아닌지 의심된다”는 내용의 진정을 시교육청에 제기했다. 진정에는 “평소 성적이 전교생 220명 가운데 40~60등 내외였던 학생이 지난해 1학기 기말고사에서 전교 1등을 차지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ㄷ고의 2학년 학부모 ㄱ(44)씨는 “해당 학생이 한 과목만 98점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만점이었는데, 한 과목의 경우 서술형 문제도 완벽한 답안을 냈다”며 “이 과목 교사가 ‘교수라도 그렇게 정확하게 답안을 써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의혹이 제기돼 시교육청의 특별감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8월 다른 학교로 급히 전학을 갔고, 학부모도 학교운영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시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이 학교 교감이 시험지 원안 검토 당일 해당 학생 부모와 통화한 내역 등을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학교 관계자 1명과 학교운영위원장인 학부모, 해당 학생을 불러 조사했다”며 “용의자들은 혐의 사실을 부인했지만, 학부모가 학교 관계자에게 부탁해 시험지를 유출한 정황이 있어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학부모들은 상위권 학생들이 시험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면 오엠아르(OMR) 카드 작성을 핑계로 교무실에서 나머지 문제를 풀 수 있게 하는 등 내신 성적을 관리해줬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ㄷ고는 올 신입생부터 자사고 체제로 운영되지만, 신입생 모집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었다.

이재훈 송채경화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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