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개학을 앞둔 지난 2월27일 낮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동대문 문구도매상가를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용품을 고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규범적인 학생은 이야기식 수업을 어려워해
잘 맞는 수업은 다른 과목들에도 적용해봐야
규범적인 학생은 이야기식 수업을 어려워해
잘 맞는 수업은 다른 과목들에도 적용해봐야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새 선생님을 만나고 반편성도 새로 되었으니 어수선함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때쯤 아이들은 밥 먹으러 누구와 함께 갈 것인지를 걱정하고, 어떤 선생님을 조심해야 할지 신경을 곤두세우곤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새 학년 1년 공부의 초석을 다질 때이다. 처음 만나는 선생님과의 새로운 수업,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 좋은 3월이다. 지금부터 1년 공부 농사의 씨를 뿌려보자.
선생님 수업 방식에 적응 필요
중·고등학생들은 각 과목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 수업 방식에 따라 그 과목의 예습과 복습 방법도 달라지고 공부 방향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나와 잘 맞는 수업이라면 공부하기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그러나 나와 잘 맞지 않는 수업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 깊어진다. 규범적이고 체계적인 학생들의 경우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식의 수업을 막연하게 느끼곤 한다. 반대로 확장형·방사형 사고를 하는 학생들은 번호를 매겨가며 항목을 나열하는 필기를 지루하게 느낀다.
나와 잘 맞지 않는 수업은 예습이 필요하다. 학습목표를 미리 읽어두면 선생님이 무엇을 이해시키기 위해 저렇게 설명을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교과서를 미리 읽어 보면서 선생님 판서의 내용이 어떤 흐름을 가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차별화된 예습으로 동기 부여
또 나와 잘 맞는 수업은 다른 과목들의 수업에도 스스로 적용해 보아야 한다. 분당에 사는 중학교 2학년 민현정(가명) 학생은 “사회 선생님이 수업 시작 전에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놓고 매번 쪽지 시험을 봤는데 매시간 반복학습을 하게 되어 좋았다. 외울 것이 많은 과목인데도 시험공부의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스스로 다른 과목에도 적용해 보는데, 쪽지 시험을 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업 전 지난 시간에 공부한 것을 눈으로 훑어보고 있다.
수업 흥미가 떨어지면 취약과목이 생겨난다. 모든 과목 모든 선생님이 나와 꼭 맞을 수는 없는 법이다. 수업 방식에 따라 차별화된 예습을 하면 학습의욕을 관리할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 필수 실천항목
타고난 지능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초등 5학년까지이다. 사교육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건 길어야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까지이다. 결국 실력을 만드는 것은 몸에 밴 공부 습관과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늘 ‘공부는 손, 발, 태도로 하는 것이며 머리는 그저 따라온다’고 강조한다. 새 학년 새 공부를 위해 반드시 아래 항목을 실천하자. 책상 앞에 붙여두고 1년 동안 지키고자 노력하면 강력한 공부엔진을 지니게 될 것이다.
● 시험 후 지난번보다 점수가 10점 이상 떨어진 과목은 시험이 끝난 후 첫 주말에 시험범위를 다시 공부한다.
● 최선을 다하는 것은 습관. 환경미화, 합창대회 등 교과 외 활동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 학원, 과외 등 교과학습을 위한 사교육은 3개월에 한번 지속 여부를 점검한다.
●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동안에는 그 과목을 공부하는 방법을 배운다.
● 학교, 학원, 인터넷강의, 과외 등의 수업 후에는 반드시 복습한다.
● 일주일 단위로 어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지 ‘텔레비전 시간표’를 만든다.
● 텔레비전을 볼 때에는 충동적으로 다음 프로그램을 이어서 보지 않는다.
● 시험을 본 후에는 맞힌 문제, 틀린 문제를 모두 복습한다.
●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이나 공휴일, 명절 연휴는 어떻게 시간 활용을 할지 계획한다.
● 다음 시간의 수업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고 책과 노트를 챙긴다.
● 잠들기 전 책가방, 준비물, 체육복 등 다음날의 준비를 완료한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