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2008년도 입시안을 발표하면서 면접 등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전형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각 대학이 논술고사 강화ㆍ확대를 통해 대학이 원하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의 현재 성적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숨은진주'를 발굴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각 대학들이 논술고사 강화를 목표로 `구색맞추기'식으로 이색 전형방안을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어 향후 각 대학의 이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지 주목된다.
◇ 각 대학 다양한 전형방법 도입 = 서울대는 200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해 정원의 20%를 선발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내신 위주로 수험생을 평가하고 이들의 잠재력과 지역배경까지 고려해서 최종 선발하는 제도로서 `지역할당제'라는 비난 여론에도 정운찬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측은 이 제도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국가유공자 자녀와 격ㆍ오지 근무 군인 자녀 등을 위한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70여명을 선발했던 연세대는 올해 아예 `사회통합 전형'을 따로 마련했다.
이 대학은 2006학년도부터 기초수급대상자를 위한 한마음 장학 전형을 비롯한사회기여자 전형ㆍ지역고교 우수자 전형(원주 캠퍼스) 등 사회통합 전형으로 250여명을 선발키로 했다.
성균관대는 소외계층과 소외지역 학생을 선발하는 특별 전형을 확대해 2008년도부터 입학정원의 5∼10%를 선발할 계획이며, 한양대도 2008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입학정원의 10%선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서울산업대는 2006학년도부터 `잠재능력 우수학생' 선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성적은 다소 떨어져도 자질이 충분한 학생을 대학에서 선발해 이들의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흙속에서 진주를 찾자'는 것이 이 제도의 기본 취지다. ◇ `드러난 성적보다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 = 서울대 입시 관계자는 "학생의능력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수능이나 논술이 아닌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강남에서 학원에 다니며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좋지만,이들보다 점수는 다소 떨어져도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비슷한 성적을 낸 학생이 있다면 이들이 앞으로 대학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양대 최재훈 입학처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이면 입시에서 다소 성적차가있어도 대학 교육을 통해 충분히 이들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며 "학생의 장래성을 보고 선발할 뿐 학력차는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연세대 박진배 입학처장도 "질 좋은 교육기회를 갖지 못하는 기초수급대상자 등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주는 특별전형을 마련했다"며 "입학성적은 다소 낮아도 선후배 연계 및 교육지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도하면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하고자 이 같은 전형을 확대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 본고사 강화 위한 `구색맞추기' 우려 =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 불균형상황을 딛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대학들의 취지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각 대학들이 2008학년도부터 논술시험을 대폭 강화하는 등 `사실상 본고사 부활'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 `구색맞추기'식으로 이 같은 전형들을 도입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박경양 회장은 "지난해 지역균형선발제를 실시한 서울대의 경우 일부 지방에서는 오히려 합격자 수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형식적으로 응시기회가 많아져도 선발결과는 예상과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신과 함께 면접점수로 선발하는 전형에 대해 각 대학은 선발과정 자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투명성이 확보된다면 지역균형선발과 같은 전형은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 사립대 입시관계자는 "실제 고교마다 학력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내신 위주의 전형도 있어야 고교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며 "각 대학이 내신 위주의 지역균형선발제를 확대하는 것을 단지 논술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고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산업대는 2006학년도부터 `잠재능력 우수학생' 선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성적은 다소 떨어져도 자질이 충분한 학생을 대학에서 선발해 이들의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흙속에서 진주를 찾자'는 것이 이 제도의 기본 취지다. ◇ `드러난 성적보다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 = 서울대 입시 관계자는 "학생의능력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수능이나 논술이 아닌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강남에서 학원에 다니며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좋지만,이들보다 점수는 다소 떨어져도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비슷한 성적을 낸 학생이 있다면 이들이 앞으로 대학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양대 최재훈 입학처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이면 입시에서 다소 성적차가있어도 대학 교육을 통해 충분히 이들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며 "학생의 장래성을 보고 선발할 뿐 학력차는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연세대 박진배 입학처장도 "질 좋은 교육기회를 갖지 못하는 기초수급대상자 등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주는 특별전형을 마련했다"며 "입학성적은 다소 낮아도 선후배 연계 및 교육지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도하면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하고자 이 같은 전형을 확대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 본고사 강화 위한 `구색맞추기' 우려 =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 불균형상황을 딛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대학들의 취지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각 대학들이 2008학년도부터 논술시험을 대폭 강화하는 등 `사실상 본고사 부활'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 `구색맞추기'식으로 이 같은 전형들을 도입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박경양 회장은 "지난해 지역균형선발제를 실시한 서울대의 경우 일부 지방에서는 오히려 합격자 수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형식적으로 응시기회가 많아져도 선발결과는 예상과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신과 함께 면접점수로 선발하는 전형에 대해 각 대학은 선발과정 자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투명성이 확보된다면 지역균형선발과 같은 전형은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 사립대 입시관계자는 "실제 고교마다 학력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내신 위주의 전형도 있어야 고교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며 "각 대학이 내신 위주의 지역균형선발제를 확대하는 것을 단지 논술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고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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