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대학들 학생 잠재력 평가해 선발

등록 2005-07-01 07:11수정 2005-07-01 07:11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2008년도 입시안을 발표하면서 면접 등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전형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각 대학이 논술고사 강화ㆍ확대를 통해 대학이 원하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의 현재 성적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숨은진주'를 발굴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각 대학들이 논술고사 강화를 목표로 `구색맞추기'식으로 이색 전형방안을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어 향후 각 대학의 이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지 주목된다.

◇ 각 대학 다양한 전형방법 도입 = 서울대는 200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해 정원의 20%를 선발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내신 위주로 수험생을 평가하고 이들의 잠재력과 지역배경까지 고려해서 최종 선발하는 제도로서 `지역할당제'라는 비난 여론에도 정운찬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측은 이 제도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국가유공자 자녀와 격ㆍ오지 근무 군인 자녀 등을 위한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70여명을 선발했던 연세대는 올해 아예 `사회통합 전형'을 따로 마련했다.

이 대학은 2006학년도부터 기초수급대상자를 위한 한마음 장학 전형을 비롯한사회기여자 전형ㆍ지역고교 우수자 전형(원주 캠퍼스) 등 사회통합 전형으로 250여명을 선발키로 했다.

성균관대는 소외계층과 소외지역 학생을 선발하는 특별 전형을 확대해 2008년도부터 입학정원의 5∼10%를 선발할 계획이며, 한양대도 2008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입학정원의 10%선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서울산업대는 2006학년도부터 `잠재능력 우수학생' 선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성적은 다소 떨어져도 자질이 충분한 학생을 대학에서 선발해 이들의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흙속에서 진주를 찾자'는 것이 이 제도의 기본 취지다.

◇ `드러난 성적보다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 = 서울대 입시 관계자는 "학생의능력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수능이나 논술이 아닌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강남에서 학원에 다니며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좋지만,이들보다 점수는 다소 떨어져도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비슷한 성적을 낸 학생이 있다면 이들이 앞으로 대학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양대 최재훈 입학처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이면 입시에서 다소 성적차가있어도 대학 교육을 통해 충분히 이들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며 "학생의 장래성을 보고 선발할 뿐 학력차는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연세대 박진배 입학처장도 "질 좋은 교육기회를 갖지 못하는 기초수급대상자 등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주는 특별전형을 마련했다"며 "입학성적은 다소 낮아도 선후배 연계 및 교육지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도하면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하고자 이 같은 전형을 확대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 본고사 강화 위한 `구색맞추기' 우려 =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 불균형상황을 딛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대학들의 취지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각 대학들이 2008학년도부터 논술시험을 대폭 강화하는 등 `사실상 본고사 부활'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 `구색맞추기'식으로 이 같은 전형들을 도입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박경양 회장은 "지난해 지역균형선발제를 실시한 서울대의 경우 일부 지방에서는 오히려 합격자 수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형식적으로 응시기회가 많아져도 선발결과는 예상과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신과 함께 면접점수로 선발하는 전형에 대해 각 대학은 선발과정 자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투명성이 확보된다면 지역균형선발과 같은 전형은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 사립대 입시관계자는 "실제 고교마다 학력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내신 위주의 전형도 있어야 고교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며 "각 대학이 내신 위주의 지역균형선발제를 확대하는 것을 단지 논술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고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