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일기를 쓰면 책을 보는 자세도 달라진다. 튼튼영어 마스터클럽 제공
[함께하는 교육] 기획/
저학년은 ‘그림일기’로
책 읽고 느낀점 요약도
저학년은 ‘그림일기’로
책 읽고 느낀점 요약도
토익과 토플을 대체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2012년에 정식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기존 듣기와 읽기 위주의 영어 평가에 말하기와 쓰기 영역을 강화했다. 실용영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말하기와 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쓰기는 말하기와 함께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문법에 신경쓰느라 문장을 만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작문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쓰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영어일기’는 쓰기는 물론 다른 영역까지도 골고루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소재도 자유롭고 따로 교재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막연히 일기를 쓰라고 하면 막막할 수밖에 없다. 서울 신현초등학교 5학년 김혜주(11)양은 최근 영어일기 쓰기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매일 영어일기를 쓰고 있어요. 적게 쓸 땐 3~4줄, 많이 쓸 땐 6~7줄 정도 쓰죠. ‘Today, I feel so good’(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다). 이렇게 그냥 제 기분 상태를 영어로 표현하는 거예요. 친구와 다퉈서 사이가 멀어졌다거나 슬픈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쓰는 거죠. 기분을 쓰다보니 저절로 일기를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김양은 일기를 쓰면서 영어책을 보는 자세도 달라졌다고 한다. 책을 주의 깊게 읽으며 일기에 활용할 문장도 찾아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 주인공의 다양한 기분 상태가 나오거든요. ‘우울하다, 피곤하다’ 이런 문장들을 일기에 활용하는 거죠.” 서울 노원구에 사는 손은하(39)씨도 최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영어일기 쓰기를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쉬운 단어를 활용해서 쓰고 있어요. 문법은 신경쓰지 않고 있죠. 책에 나온 문장을 조금씩 바꿔서 활용하기도 하고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는데, 문장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서 아이 스스로도 만족해하고 있어요. 칭찬과 격려를 해주니 아이도 재미를 붙여가고 있습니다.”
튼튼영어 마스터클럽 편집본부 채형석 연구원은 “영어일기 쓰기는 꾸준히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부모님은 문법 사항을 지적하는 것보다 아이가 매일 일기를 쓸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초등 저학년이라면 그림을 그려보며 영어일기를 쓰는 게 좋다. 그림으로 하루의 모습을 그려보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쉬운 영어 단어를 이용해 써보는 것이다. 초등 고학년은 책을 읽고 느낀 점 등을 간단히 적어보거나 내용을 요약해본다.
영어일기 쓰기에 흥미를 느끼기 위해선 우선 일기가 재미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형식으로 일기를 쓰는 게 좋을지 아이와 함께 논의한 뒤 일기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5일 가운데 3일은 특별한 형식의 일기를 써본다. 친구나 부모님에게 편지일기를 쓴다든가 미래의 일에 대한 가상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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