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닮은꼴’ 검색 확대
올해 서울시내 외국어고와 국제고 입시부터 학원 등이 컨설팅을 통해 대신 써주거나 표절한 학업계획서를 솎아내 불합격 처리하는 제도가 확대 시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공개한 ‘2012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서 서울시내 외고 6곳과 국제고 1곳의 ‘표절 검색 시스템’을 전국 단위로 확대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표절 검색 시스템은 입학 지원을 위해 학생이 전산으로 입력한 학업계획서를 다른 학생들이 제출한 계획서와 견줘 구절의 유사성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표절 여부를 가려내는 시스템이다. 사교육 시장의 입시 컨설턴트가 대신 작성해 특목고 입시를 도와주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만약 계획서에서 사용된 어구의 유사성이 일정 수준을 넘어 특정 서류가 표절 판정을 받게 되면 지원자에게 탈락이나 합격 취소 등의 제재가 가해진다.
같은 학교 지원자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외고와 국제고에 접수된 다른 계획서와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컨설팅된 계획서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서울과 인천, 부산 지역의 학교에 제출된 계획서만 비교 검색이 가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학 입학사정관제에서 자기소개서 대필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활용하는 표절 검색 시스템을 특목고 입시에 이용하는 것으로, 학원이나 입시 전문 컨설턴트가 ‘입시 관리’라며 학업계획서를 대필해주는 사례가 많아 확대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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