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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말문 열기, 복지 좋아질수록 찾죠”

등록 2005-07-03 15:04수정 2005-07-03 15:04

 언어치료사 노성임씨가 ‘ㅊ’ 발음을 하지 못하는 47개월 된 남자 아이에게 발음 교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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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 노성임씨가 ‘ㅊ’ 발음을 하지 못하는 47개월 된 남자 아이에게 발음 교정을 하고 있다. \\

■ 언어치료사 노성임씨

말 더딘 아이들 원인·증상 진단 치료…대학·대학원서 관련학과 공부해야

“우리 공부 끝나면 무엇 할까?” “기아, 기아.”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동 푸른 미래 언어발달연구원. 언어치료사인 노성임(40) 원장의 질문에 47개월 된 남자 아이가 대답했다. 파찰음 ‘ㅊ’을 발음하지 못해 ‘기차’를 그렇게 말한 것이다.

노 원장은 “언어장애인을 보는 관심이 높아져 장애인 복지시설이나 재활원, 사회복지관, 병원 등에서 언어치료사 채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사회 복지가 강화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언어치료사를 더욱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아이가 말이 늦으면 ‘아이가 늦돼서’라거나 ‘때가 되면 잘 하겠지’라며 기다렸지만 요즘엔 적극 치료하려는 부모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래보다 말이 6개월 넘게 늦거나 말을 더듬으면 ‘언어장애’로 봐야 한다. ㅊ을 발음하지 못하는 남자 아이도 그렇다. 노 원장은 “첫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를 시작해,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입학 이전에 치료를 마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언어치료사는 언어장애의 원인과 증상을 진단·평가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이다. 잘못된 발음을 하는 ‘조음장애’, 성대 이상에 따른 ‘음성장애’, 말을 더듬는 ‘유창성장애’, 뇌의 이상으로 인한 ‘신경언어장애(실어증)’, 난청·농으로 생기는 ‘청각장애’, 나이보다 언어 수준이 떨어지는 ‘언어 발달 지체’ 등 원인과 증상은 다양하고,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도 적지 않다.


초·중등 교사였던 노 원장은 1993년 미국 유학 중 처음 언어병리학을 접하고 언어학에서 언어치료사로 방향을 바꾸었다. 테네시대에서 언어병리학 과정을 마치고 한림대에서 석사과정을 거쳐 언어치료사 1급 자격을 받았다. 그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언어치료사가 되려면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이나 관련 학과를 공부해야 한다. 대구대·대불대·한림대·나사렛대에 관련 학과가 있고, 석사과정은 대구대·연세대·이화여대·한림대에 개설돼 있다. 이어 연수와 임상 경험을 거쳐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가 주는 언어치료사자격을 받는다. 대학 졸업자는 2급 언어치료사를, 석사학위 소지자는 자격 시험과 임상 실습(1년)을 거쳐 1급 언어치료사 자격을 받을 수 있다.

노 원장은 “미국에서 언어치료사가 되려면 학과 공부는 물론 꽤 긴 시간의 임상 실습을 마치고, 자격 시험도 거쳐야 한다”며 “언어치료사로서 갖는 자부심도 강하고 사회적 대우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곽용환 기자 yh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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