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아이들이 전세계 화산분포 지도를 보고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제공
⑫ 지구의 나이 지구는 여전히 살아 있다. 화산은 끊임없이 분출되고 땅덩어리는 생명체처럼 움직인다. 그 속도는 연간 수십㎜로 손톱이 자라는 속도와 비슷하지만, 사람 수명은 길게 잡아 100년쯤으로 짧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속도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어요?” 아이들 질문에 금방 답해 주기 어렵다면 자연사박물관으로 가자.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국립중앙과학관, 지질박물관 등 국내 곳곳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에서는 46억년 전 우주의 작은 먼지로부터 탄생해 오늘에 이른 지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구가 탄생하기까지, 태양계와 지구, 대륙의 형성 과정, 지층 구조,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 광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당황스럽다. 우선 마그마가 끓고 있는 지구 내부 모습과 지금도 분출하고 있는 전세계 화산 분포도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살아 있는 지구를 느껴 보면 어떨까? 습곡이나 단층의 모형을 보면서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땅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1억년 뒤 지구의 모습과 한반도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상상해 보자. 지질학자들은 2억년 뒤 한반도는 사막으로 변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한반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자연사박물관이라 한다. 좁은 면적에 다양한 시대의 암석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연사박물관에는 암석이 종류별로 많이 있다. 지질박물관에는 암석이 진열장 밖에 나와 있어 가까이서 보며 그 차이를 쉽게 구별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면적의 1/3은 땅속 불덩이(마그마)가 만들어낸 화강암 지대다. 동네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이 화강암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절구나 맷돌과 같은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석굴암, 석가탑, 다보탑, 첨성대도 화강암을 이용해 만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지금 우리는 이 암석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실제로 돌들이 쓰인 곳이나 물건을 찾아 보도록 하자. 제주도 돌하르방은 어떤 돌로 만들었을까 하는 퀴즈도 하면서 말이다. 암석을 이루는 광물이 생활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아보자. 골재나 벽돌, 유리, 안경, 의약품, 화장품, 컴퓨터, 연료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은 온통 광물질이다. 특히 보석이나 귀금속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생활에 쓰인다. 보석의 원석과 가공한 뒤 모습을 비교해 보면, 세공 기술을 실감하기도 할 것이다.
자연사박물관에 가면 지구와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절로 실감하게 된다. 우리가 지구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현애/박물관이야기 회장 museumstory.org 책 찾아보기 <별동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화산 이야기>(미래M&B) <더 높이, 더 멀리>(파랑새어린이) <지구는 대단해>(아이세움) <신기한 스쿨버스2-땅 밑 세계로 들어가다>(비룡소) 교과서 찾아보기 초등 4학년 과학 ‘지층을 찾아서’ 초등 5학년 과학 ‘화산과 암석’ ‘태양의 가족’ 초등 6학년 과학 ‘지진’ ‘여러 가지 암석’ 인터넷 찾아보기 국립서울과학관 www.ssm.go.kr 국립중앙과학관 www.science.go.kr 경희대 자연사박물관 nhm.khu.ac.kr 계룡산자연사박물관 krnamu.or.kr 목포자연사박물관 museum.mokpo.go.kr 서대문자연사박물관 namu.sdm.go.kr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nhm.ewha.ac.kr 지질박물관 gmusk.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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