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함께하는 교육]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펀드레이저
우리나라에도 기부금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재능으로 사랑을 나누는 기부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펀드레이저(fund raiser)는 모금전문가로 기금을 모으고 이를 집행하는 일을 한다. 펀드레이저는 대학교, 구호단체, 환경단체, 종교단체, 의료·학술단체, 문화·예술단체 등 모금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활동한다. 건국대학교 발전기금본부 황신애(사진) 모금기획부장은 “모교에서 기금 모금 업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직장을 갖는다는 개념으로 교직원으로 입사했지만, 평소 대학 발전에 관심이 많았고, 모금 업무가 가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일하게 됐다”고 전했다.
펀드레이저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경력은 사회복지사, 교직원, 고위직 비서, 은행피비(Private Banker) 등으로 다양하다.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모금만을 전담으로 하는 펀드레이저의 수가 많지 않지만, 최근에는 펀드레이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대학교에서는 일반직 직원을 모금부서로 배치해 전문가로 키우거나, 모금과 관련된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을 신규로 선발하기도 한다. 황 부장은 “건국대학교도 4월11일 발전기금본부를 정식 출범하면서 체계적인 모금 시스템을 갖추고 전문 펀드레이저를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국내 많은 대학들이 유능한 펀드레이저를 찾아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앞으로 거액기부 문화가 활성화되면, 문화예술, 의료·학술단체 등에서 모금을 전담하는 전문가들이 필요하게 되고,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미국처럼 고액의 임금을 받는 펀드레이저가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펀드레이저가 되기 위해 특정 학과 공부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자원봉사, 거리모금활동, 모금활동과 유사한 마케팅 경험 등을 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남을 설득하고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펀드레이저로서의 뚜렷한 윤리관이 요구된다.
펀드레이저의 일은 힘든 것보다는 보람이 더 많은 일이다. 기부자를 만나기 위해 출장을 가거나 모금목표액을 채우기 힘들 때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모금한 자금이 좋은 일에 쓰인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일에 대한 보람은 큰 편이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건국대학교 발전기금본부 황신애 모금기획부장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